수액 채취를 통해 비교적 단기간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고로쇠.자작나무의 인기가 치솟자 경북도내 사유림을 중심으로 이들 나무의 조림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 경북도는 다음달 9일까지 1개월간 81억여원을 투입, 1천400만ha에 나무 300만그루를 심기로 했다. 가장 많이 심는 나무는 잣나무로 120만그루에 이른다. 다음으로 많은 수종은 자작나무(61만6천그루)와 고로쇠나무(34만4천그루)이다.
올해 심을 자작나무와 고로쇠나무의 묘목은 전체 묘목의 32%나 되며 소나무.상수리나무 등 나머지 수종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
이처럼 고로쇠.자작나무의 조림 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사유림 주인들의 요청 때문. 소나무의 경우 송이버섯 채취를 통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채취할 확률이 낮은데다 채취까지 걸리는 기간도 20~30년씩 소요돼 산주들이 기피하고 있다.
경북도내에서는 전체 산림면적 134만ha 중 74%인 99만ha가 사유림이기 때문에 조림정책에서 산주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인기에 편승하듯 유행하는 수종이 해마다 바뀌지만 묘목 선정은 2~7년 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안맞는다는 것.
경북도청 관계자는 "사유림의 경우 산주들이 원하는 수종과 공급할 수종이 달라 애를 먹는다"며 "산주들을 설득하지만 막무가내인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올해 자작나무는 구미에 17만그루를 집중 조림하며, 고로쇠나무는 안동 6만5천그루, 영천 5만5천그루, 문경 5만그루를 심는다. 고로쇠.자작나무는 ha당 5천그루(일반 경제수종은 ha당 3천그루)를 심을 수 있어 새로운 경제수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자작나무 수액은 고로쇠나무보다 당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뼈를 구성하는 칼슘.마그네슘뿐 아니라 아미노산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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