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피플(1) 박정식 대구경찰청 특공대장-"테러 원전 봉쇄"

"월드컵 경기장, 선수, VIP 보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구시민들이 안심하고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테러 등 사건.사고를 원천 봉쇄하겠습니다".

대구 월드컵 대테러 봉쇄의 선봉장을 명받은 박정식(35) 대구지방경찰청 특공대장. 그의 최대 소망은 선수 보호와 함께 시민들이 안심하고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안전 월드컵'을 만드는 것이다.

박 대장은 국가 중대사의 안전을 최일선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과 책임감 때문에 대원 33명과 함께 비번, 휴일도 반납하고 대구와 울산을 오가며 현장적응, 실전같은 모의 테러진압 등 강도높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성공적인 월드컵 대회를 위해 특공대가 맡은 임무는 대구와 울산의 월드컵주경기장 및 보조경기장, 선수 숙소 등의 경비다. 당초 울산 경기장 경비는 부산경찰청 특공대가 맡기로 했지만 경기일정이 겹쳐 대구경찰청 특공대가 떠 맡게돼 부담이 가중됐다.

"밤낮없는 훈련으로 힘이 들긴 하지만 평생에 다시 없는 명예스런 근무 기회여서 대원들의 사기와 자부심은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특공대는 지형지물 등 현장지리를 숙지하고 주요시설을 파악.분석하는 동시에 폭발물 탐지 훈련, 중앙통제실, VIP석 경비 등 테러방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한국-미국전에 대한 박 대장의 대비는 각별하다. 이 경기는 양국 모두 16강 진출의 최대 고비여서 관중들의 응원이 지나칠 경우 자칫 난동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선수 및 관중들에 대한 제3국의 테러위협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대원들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이와 관련 박 대장은 "미국선수들의 이동땐 특공대 1팀(9명)으로 전담 경호시키는 등 한치의 허점도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특공대원 출신 32명으로 구성된 예비대는 선수 숙소, 준비 캠프 등의 경비를 맡아 특공대를 지원한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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