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캠프워커 헬기장 이전...총면적 10% 불과, 미완의 성과

이번 미군기지 반환 협상에서 대구는 미완의 성과를 거뒀다.대구 캠프워커의 경우 기지 전체면적(22만2천평)의 10%에도 못미치는 1만7천평만 반환이 확정된 반면 똑같이 도심에 위치한 부산 캠프하야리아, 춘천 캠프페이지, 인천 캠프마켓 등의 미군기지는 14만~19만평에 이르는 기지 대부분이 이전되는 것으로 결정됐기 때문.

또 캠프워커의 활주로 1.4km 중 절반정도만이 반환됨에 따라 3차순환도로 완전개통도 어렵게 됐다. 추가협상 때 활주로 나머지 구간을 반환 받을 계획이지만 전체 반환을 이끌어내지 못한 협상력의 한계로 추가 반환에 난항이 예상된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성과도 있었다. 헬기장이 이전돼 지역주민 소음피해 등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고 활주로에 막혀 개통되지 못했던 3차순환도로의 일부가 연결돼 교통흐름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또 지난 30여년간 묶여 있던 인근 2만평 가까운 부지의 고도제한이 풀려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는 물론 주거환경, 도시균형발전도 기대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미군기지 이전 및 반환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대체부지 마련과 이전비용 문제가 조건없이 해결됐고 기지 전체 반환의 첫단추를 끼웠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수송 등이 주업무인 캠프워커에서 헬기장이 빠져 나가면 기지존재 이유 및 위상이 약화돼 기지 전체가 이전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한편 대체부지 제공없이 대구 캠프워커 헬기장과 A3 비행장 활주로 일부가 한국에 반환되는 것과 관련, 대구 동구청과 K-2 공군기지가 헬기 이전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국방부와 미군은 헬기장 부지 반환에 따라 캠프워커에서 운용중인 헬기를 기동타격대 형식으로 편성, 한국내 미군기지 등에 분산 배치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 헬기의 K-2 기지로의 이전은 일단 배제된 상태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동구청과 K-2 공군기지는 캠프워커 헬기를 K-2로 옮기는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부각될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캠프워커 헬기장 K-2 이전 문제가 불거졌으나 동구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백지화된 적이 있다.

동구청은 지난해 임대윤 구청장이 미 국방부 관계자를 만나 캠프워커 헬기장을 K-2로 이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캠프워커 헬기 이전 장소가 확정되지 않아 K-2 이전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보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또 K-2 공군기지도 캠프워커 헬기를 수용할 능력이 없고 비행장 소음으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어 캠프워커 헬기의 K-2 이전은 안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며 불똥이 튀는 것을 막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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