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에서 자사직원 또는 특정 학교의 추천을 통해서 직원을 뽑는 '추천채용'이 뿌리내리면서 '공채'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때문에 경기회복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용정보는 더욱 줄어들어 고학력 구직자들의 '체감 취업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최근 대졸 여직원 50명을 모집하면서 공채가 아닌 '학교 추천제'를 선택, 모집인원의 3배수가 채 안되는 140장의 원서만 대구·경북지역 일부 대학에 보냈다. 대학이 학생을 추천해주면 그 중에서 뽑겠다는 것.
이 은행은 또 경력직원을 뽑을 때는 '족집게 채용'이라 불리는 직원 추천 제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채용 공고조차 없이 직원들이 능력있는 인재를 추천하면 이 가운데 적임자를 뽑는 것이다.
대구은행 인사팀 성무용(41) 과장은 "공채를 할 경우, 비용부담이 큰데다 너무 많은 지원자가 몰리면 우수 인재를 뽑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학생들에 대한 정보가 빠른 학교에서 한번 걸러주거나 직원들의 추천을 통할 경우 훨씬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업전문업체인 잡링크가 올 초 국내 1천127개 기업의 채용담당자를 대상으로 채용방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사원추천제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이 689개사로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사원추천제 실시 기업 상당수는 우수한 인재를 추천했을 경우 직원들에게 인센티브까지 주고 있으며 미실시 기업들 대부분도 "올해안에 도입예정"이라고 응답해 추천제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지역 온라인 취업정보업체인 갬콤 금용필 대표는 "대구·경북지역 기업체에서도 추천제가 일반화되고 있다"며 "추천제 확산에 따라 고용시장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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