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 세계로봇축구연맹(FIRA)의 주최로 '2002 FIRA컵 세계 로봇 축구대회(2002 FIRA Robot World Cup Korea)'가 오는 5월 23일부터 29일까지 수원,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제주 등 월드컵 개최도시에서 열린다. 월드컵을 앞두고 '또 하나의 로봇 월드컵'이 될 이번 대회에는 FIFA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국으로 로봇 축구 리그가 구성된다.
출전로봇의 크기와 기능, 형태에 따라 미로숏(MiroSot), 나로숏(NaroSot), 시무로숏(SimuroSot), 로보솟(RoboSot), 휴로솟(HuroSot) 등 8개 종목에서. FIFA 월드컵 본선진출 32개국의 팀을 비롯한 해외팀 약 60개 팀과 국내팀 약 80여개 팀 등 총 120여개 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특히 이번 로봇 월드컵에는 태권V같은 사람 형태의 로봇이 축구선수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인간형 로봇을 '휴머노이드'라고 부르는 점 때문에 인간형 로봇이 출전하는 경기 종목 이름은 휴로솟(Hurosot)으로 정해졌다. 참가팀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한사람 2'와 호주의 '앤디 드로이드', 뉴질랜드의 '타오 피에 피에'등 3개팀.
참가 팀 수가 적어 다른 종목처럼 예선전을 거치지 않고 팀간 리그전을 거쳐 우승팀을 뽑게 된다.인간형 축구로봇은 지난 1월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2002 FIRA-KAIST컵 로봇 축구대회'에서 처음 선보인 적이 있지만 여러개의 팀이 참가해 본격적인 경기를 벌이는 것은 오는 5월에 열리는 대회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축구선수로 쓰였던 로봇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양쪽에 달린 두 개의 바퀴로만 움직였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한사람 2'는 완벽한 인간형 로봇을 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인간형 로봇축구선수로 지난 해 9월 개발된 '한사람 1'을 업그레이드한 이 로봇은 알루미늄합금으로 몸체를 만들었으며 키는 50cm, 몸무게는 2kg이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Hitec HS5945MG' 모터에 'LG 리튬 이온 7.2 V'건전지를 장착 약 2시간 동안 작동이 가능한 막강한 스테미너를 자랑한다.체력 못지 않게 기술 또한 세계 최고 수준. 머리 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로 경기장과 공의 영상을 입력받아 자체 내장된 컴퓨터로 분석한 다음 다리를 움직여 초속 10cm의 속도로 공을 쫓는다.
부드러운 연속동작을 위해 로봇의 팔 다리에 근육역할을 하는 약 20개의 초소형 모터가 들어간다. 전진, 후진은 물론 자연스러운 킥 동작이 가능하다. 특히 경기 중 넘어지지 않도록 첨단균형센서를 장착, 센서를 통한 피드백을 통해 로봇이 균형을 잡는다.
또 외부 명령기능이 있어 킥이나 승부차기 등 중요한 순간에는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 이밖에 다양한 인터넷, 화상처리, 음성인식기능 등 멀티기능을 갖고 있다. 올 4월 개발 완료된다.
대한로봇축구협회 김동한(32)씨는 "FIFA 월드컵 대회에 앞서 '로봇 월드컵'에서 우승해 한국의 과학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계획이다"고 자신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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