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린턴 퇴임직전 사면령 유감 표명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마침내 백악관을 떠나기 바로 전날 단행한 사면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일자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회견에서 그때와 같은 상황이라면 억만장자 마크 리치를 또다시 사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그렇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하고 "순전히 정치 논리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것은 끔찍한 정치였고 내 명성을 훼손시킬 가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그렇다고 (나에 대한) 공격들이 옳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해 사면 자체에는 아무런 하자도 없다는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리치는 사기, 탈세, 금수국과의 교역 등 50여건의 죄를 짓고 18년 전 스위스로 도피한 금융인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19일 단행한 막판 사면령의 특혜를 받은 176명에 그를 포함시켰다가 일파만파의 '사면 스캔들'을 일으키며 스스로의 공적에 커다란 흠집을 남겼다.

뉴욕남부 연방지검은 현재 리치가 전 부인인 데니스 리치를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과 민주당에 제공한 정치 헌금과 선물 덕분에 사면을 얻어 냈는 지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스위크와의 회견에서 "그의 전 부인이 그것(사면)을 추구한 것과 나의 도서관에 기부한 것은 별개"라고 말하고 리치에 대한 사면은 이스라엘 정부의 요청도 있었던 데다 법무부에서도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이복 동생인 로저 클린턴과 처남인 휴 로드햄이 사면 또는 감형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