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를 통한 한국문화 체험은 외국인들에게 또 다른 한국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월드컵 기간중 외국인들을 '템플 스테이(Temple Stay)'에 초대한 동화사 포교국장 종본(宗本)스님은 만개한 봄꽃에 마음이 벌써부터 설렌다.
관광차 동화사를 다녀가는 외국인의 발길이 최근 잦아지고는 있지만 템플스테이 기간중 피부색깔이 다른 대중(大衆)을 한꺼번에 많이 보기는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
동화사는 템플스테이를 위해 2인실부터 단체손님을 위한 100인실까지 다양한 크기의 숙소를 준비해두고 있다. 외국인의 편의를 위해 지난해 화장실과 샤워장을 개보수했다.
또 영어.일어.중국어에 능숙한 자원봉사자들을 통역 도우미로 지원받을 계획이다.하지만 외국 손님을 맞는다고 해서 요란을 떨진 않는다. 그들의 비위를 맞출 생각도 없다. 꾸미고 단장한 세련미보다는 평상시 산사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경험케하는 것이 한국의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설레는 만큼 부담도 됩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정신적 여유와 색다른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겠습니다".
동화사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는 1박2일코스. 참가 외국인들은 목탁과 염불소리에 눈을 떠 범종소리를 들으며 법당에 입장, 새벽 예불을 보게 된다. 가부좌를 틀어 참선을 끝내면 바루공양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산사의 아침공기를 맡으며 염불암, 내원암, 양진암 등 암자 6곳을 둘러보는 산책에 오른다. 스님들과 붓글씨도 써보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차담(茶談)을 통해 한국의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자리도 마련된다.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할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원형 그대로 간직한 전통사찰에서 갖는 불교문화 체험이 외국인들의 추억속에 남아있기를…" 스님은 이렇게 바라본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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