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주택, 상가 등지에서 골목 청소에 팔을 걷어붙이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 '내집앞 내가 쓸기 운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의 경우 골목 청소 참여주민이 인천(1만2천여명), 광주(2만5천여명), 부산(1만여명)의10~20배인 21만2천여명에 달해 달해 전국 최고 수준의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시 중구 교동 귀금속상 번영회는 지난해 3월 60여명의 상인들이 뜻을 모아 중구청에 골목길 청소단체로 등록했다.
번영회가 지금껏 수거한 골목길 쓰레기는 무려 54t. 번영회는 구청으로부터 빗자루 40개, 쓰레기 집게 20개,종량제봉투 70매를 지원받아 매달 두차례씩 쓰레기 수거를 실시하고 있다.
서구 비산1동 주민 100여명도 지난해 5월부터 내집앞 쓸기 운동에 동참했다. 주민들은 매일 1시간씩 내집 앞 청소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마을 합동 청소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자체적으로 쓰레기 상습 투기지역 31개소를 선정해 지금까지 불법 투기 주민 55명을 신고하는 등불법투기 감시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주민 박모(35)씨는 "월드컵때 대구를 찾는 외국인들이 깨끗하게 가꿔놓은 골목길을 보고 대구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달성군 현풍노인회 100여명은 지난해 3월부터 매월 2차례씩 "내집앞 쓸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95년 쓰레기종량제 실시이후 일부 주민들이 봉투값을 아끼기 위해 내집앞 청소를 기피, 마을 골목길에 방치된 쓰레기가 늘어나자 동네 노인들이 나선 것.
노인들은 군청으로부터 청소도구와 종량제 봉투 등을 지원받아 쓰레기로 골치를 앓고 있는 골목은 물론 상리체육공원, 현풍천, 석빙고 등 공원과 관광지 청소도 도맡아 하고 있다.
노인회 강막랑(75)씨는 "내집 앞 청소는 우리 민족 고유의 미덕"이라며 "자기만 생각하는 자식세대에게 본보기가 되기위해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내집앞 청소 동참을 희망할 경우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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