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호의 강적들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 박찬호가 텍사스 2일 낮12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 나선다.텍사스가 속한 아메리칸 리그 서부조는 시애틀 매리너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등 모두가 강팀이어서 '죽음의 조'로 불리고 있다.

서부조의 팀들은 하나같이 텍사스보다 투수력이 강해 박찬호 개인은 물론 텍사스의 올 시즌 행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선발 박찬호는 상대 팀들의 1~2선발과 맞붙어 승리를 따내야 한다. 상대 팀 사정이 바뀌어3선발 이하 투수들과 대결하게 되더라도 1,2선발과 같은 위력을 지닌 투수들이 많아 역시 쉽지 않다. 박찬호는 막강한 상대 투수들과 겨뤄 18~20승을 거둠으로써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

개막전 상대인 오클랜드의 마크 멀더(25)는 팀 허드슨(27), 배리 지토(25)와 함께 '영 건 3인방'으로 통한다. 지난해 허드슨에 이어 2선발로 뛰었으나 올해는 허드슨을 제치고 에이스로 올라섰다.

198cm 90kg의 좌완 멀더는 지난해 풀타임 3년차만에 21승8패 (방어율 3.45)로 아메리칸 리그 다승왕을 따내며 올 시즌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직구 속도가 150km 미만이나 직구, 체인지업 등의 투구폼이 일치해 구질 파악이 까다롭기 그지 없다. 지난해 18승9패를 기록한 허드슨과 지토는 멀더처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고 제구력이 안정돼 있다.

특히 허드슨은 지난해 7월14일 박찬호와 맞대결, 박찬호가 3과3분의1이닝 동안 7실점하는 바람에 승리를 챙기기도 했다. 시애틀의 1,2선발 프레디가르시아(25)와 제이미 모이어도 강적이다. 지난해 18승9패에 방어율 3.05(아메리칸리그 1위)를 기록한 가르시아는 시속 148~153㎞의 빠른 공에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로 박찬호와 비슷한 투구 스타일을 지닌 라이벌이다.

애너하임의 애런 실리와 케빈 에이피어도 위협적이다.지난해 시애틀 마운드를 이끌며 15승을 챙겼던 실리는최근 몇 년간 후반기 슬럼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약점이며 에이피어도 34세의 많은 나이가 부담이긴 하나 만만치 않은구위와 노련미를 지녔다.

다른 조에 속한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로저 클레멘스, 마이크 무시나(이상 뉴욕 양키스),브래드 래드키(미네소타 트윈스), 마크 뷰얼리(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너하임과의 개막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바톨로 콜론(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도 박찬호의 '에이스급 강적'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