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앞다퉈 해외 유명대학들과의 '공동(복수)학위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같은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나기'는 대학 경쟁력 향상의 일환이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국제적 감각을 익힐 수 있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대학측의 평가다.
영남대는 오는 9월부터 학부생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4학기, 해외자매대학에서 4학기를 수학하면 두 대학의 학위를 받게 되는 '공동학위제'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미시건공대(MTU)·워싱턴주립대학(WSU)과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두 학교에서 모두 정규학생으로 등록되며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영남대는 이와 함께 최근 프랑스 리옹국립응용과학원(INSA de Lyon)과 대학원생 박사과정 공동학위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다음달부터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3년의 학위과정 동안 1학기씩 양교를 번갈아 가면서 수학하며 논문지도를 받아 두 대학의 박사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대구대는 이번 학기부터 국내에서 2년, 외국대학에서 2년간 학점을 이수하면 두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복수학위 취득제를 도입, 중국 지린(吉林)대학과 수쩌우(蘇州)대학으로 11명의 학생을 파견했다.
또 경일대는 지난 1월 중국 하얼빈이공대학과 상호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2+2 및 3+1 방식'에 의한 공동학위제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경북대도 다음달 중국 지린대와 복수학위제에 대해 공식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명대는 국내에서 7학기를 마친 뒤 2년간 폴란드 국립쇼팽음악원에 유학하면 학·석사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남대 이상천 총장은 "해외 명문대학의 학위를 함께 취득할 수 있는 것은 국제경쟁력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적 측면뿐 아니라 기회비용 측면에서도 득이 많다"며 "교류대학을 확대해 공동학위제를 전 학부에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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