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의 보고'인 대구 신천변의 대다수 지석묘가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거나 학술조사도 거치지 않은채 사라지고 있어 선사 유물과 유적 보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997년 발굴에서 귀중한 학술자료를 얻었던 상동 지석묘 1의 경우 발굴후 방치돼 쓰레기장으로 변했으며, 지석묘 상석으로 보이는 암괴 15개가 장관을 이뤘던 상동 지석묘 2도 1967년 발굴조사 후 상석 5기만 정화여고 앞 도로변에 옮겨 놓았으나 행방이 묘연하다.
이천동 지석묘군 중 제1구도 이미 사라져 버려 보존책을 마련하기 어렵게 됐고, 제2구와 제3구는 지하에 유구들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재발굴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의 중심가로 변한 삼덕동.동문동.교동.칠성동에도 지석묘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칠성동 지석묘군을 제외한 나머지는 확인이 되지않고 있어 더 늦기전에 고증과 탐문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대구시 중구 봉산동 연구산에 있었던 7기의 지석묘도 현재 자라바위로 불리는 1기만 현장에 보존되고 있을 뿐, 나머지 것들은 주변 인가에 매몰되는 등 행방을 알 수 없어 아파트 건립 등 재개발전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달성군 대일리 지석묘군의 일부도 최근 주유소 신축으로 파괴된채 상석 1기만 한 구석에 옮겨 놓은 상태이며, 개발의 지연으로 그나마 잘 보존되고 있는 것들도 사적 등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적극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남대 박물관 양도영 학예연구원은 '신천유역의 지석묘 분포와 보존현황'이라는 논문에서 "대구는 지석묘의 도시였고 우리나라 지석묘 연구의 효시가 되었던 고장"이라며 "뿔뿔이 흩어진 지석묘의 상석들을 찾아 모아 지석묘 공원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이에 대한 적합한 장소로는 수성유원지 안에 상동 지석묘군 1이라는 문화재계의 지적에 공감하면서 이곳을 사적 등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 문화유적과 레저시설을 연계한 관광명소로도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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