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신체는 척추를 기준으로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등 뒤에서 보았을 때 등은 똑 바르고 몸통은 양쪽이 대칭을 이루며 균형이 잡혀야 한다. 옆에서 관찰하면 목 등 허리로 이어지는 곡선이 나타나는데 목은 앞으로 둥근 곡선, 등은 뒤로 둥근 곡선, 허리는 다시 앞으로 둥근 곡선을 형성한다.
◇척추 측만은 나쁜 자세가 원인?
척추가 똑 바르지 않고 좌우로 휘어진 것을 척추 측만이라고 한다. 최근 들어 "잘못된 자세나, 체형에 맞지 않는 책걸상, 운동부족, 무거운 가방 등의 이유로 중고생들에서 허리가 휘는 척추 측만증이 많이 발생한다"는 요지의 기사가 신문과 방송에 자주 등장한다. 물론 가벼운 정도의 척추 측만은 자세 불량이 원인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척추 측만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선천적인 변형, 근육이나 신경의 이상, 유전 질환, 멜라토닌 결핍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80%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것들이다.
◇사춘기 소녀에게 빈발
측추 측만증의 발생률은 인구 100명당 5~10명으로 흔하다. 발생시기에 따라 유아형(출생~3세), 어린이형(4~9세), 청소년형(10~18세)으로 나뉘는데 청소년 척추 측만이 가장 흔하다.
척추가 작게 휜 가벼운 측만증은 남녀 차이가 없으나, 척추가 크게 휜 측만증은 사춘기 소녀에서 많이 발생한다. 성장하면서 계속 척추가 휘는 것으로 진행할 위험성도 훨씬 높다.
청소년의 경우 척추 측만으로 키가 작아지고, 허리의 통증이 생기고, 쉽게 피로하거나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왜곡된 신체 모습으로 열등감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척추가 심하게 휘면 심장과 폐 기능에 이상이 생기며,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발생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적인 재검사 필요
카이로프랙틱이나 추나요법으로 몇차례 치료를 받은 후 측만이 없어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카이로프랙틱 치료후 일시적으로 측만이 없어졌더라도 성장속도가 빠른 사춘기에는 다시 척추 휘어짐이 계속 진행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치료는 환자의 성숙도, 휜 정도, 측만이 발생한 위치, 측만이 계속 진행할 위험성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척추가 미성숙되고 휜 각도가 25도 이하인 경우 혹은 휜 각도가 45도 이하이면서 척추가 성숙된 경우 척추교정 재활훈련, 척추 주위 근육 전기 자극치료, 바른 자세 교육 등을 시행한다. 이때도 4~6개월 마다 척추 엑스레이를 촬영해 휜 정도를 다시 평가해야 한다.
보조기는 척추가 미성숙해 성장의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휜 각도가 25~45도인 경우에 착용한다. 보조기 착용은 척추가 더 이상 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 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과거에는 목욕하는 시간만 제외하고 종일 보조기를 착용할 것을 권장했지만 요즘에는 경우에 따라 밤에만 보조기를 착용해도 된다. 휜 각도가 45도 이상이면서 보조기 착용 후에도 측만이 진행하는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박기영교수(계명대 동산병원 재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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