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시장 경선 3인 전략·캠프 움직임

1일부터 일주일간의 선거운동에 들어간 한나라당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초반이지만 열기가 뜨지 않고 있다.

현직인 문희갑 시장의 경선 불참으로 경쟁 후보간의 '주적' 개념이 사라진데다 쟁점으로 부각시킬 만한 뚜렷한 사안을 찾아보기 힘든 때문이다.

여기에다 후보 신청을 했던 윤영탁·박승국 의원 및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잇단 사퇴, 조해녕 시장의 전격적인 등장으로 경선 구도가 춤을 추면서 당원과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각자의 인물과 자질론을 이슈화하며 대의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으며, 공식적 일정인 합동유세, TV토론을 최대 활용한다는 분위기이다.

▲조해녕(59) 전 시장

별도의 선거대책본부나 정책팀 등 최소한의 참모진조차 없는 필마단기식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장과 총무처·내무부 장관을 역임한 행정 경력을 내세워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개인적 친분이 있는 지인 4-5명이 선거 운동을 돕고 있다.

조 전 시장은 "공식적인 경선 일정을 소화하며 당원과 시민들에게 시장직에 도전하는 의지를 알리겠다"며 "지구당 순방이나 당규상 허용된 전화 홍보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선거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경력면에서 다른 두 후보와 자연스럽게 차별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조 후보측은 "시민들이 보내오는 지지를 경선 결과와 접목시키는 것만 남아 있다"며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이성수(53) 전 시의회 의장

김천 전 한나라당 시지부 처장을 위원장으로 정책·홍보 등 최소한의 실무진으로 선거대책본부를 꾸리고 있다. 기본 전략은 맨투맨식으로 최대한 대의원들을 접촉한다는 것.

이 시의원은 "교직 생활과 사업을 하며 겪은 IMF의 고통 등 소시민적 모습을 타 후보와 대비시켜 대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시의원은 "조 전 시장은 7년 동안 대구를 떠나 시정 현안을 모르고 있다"며 "시의원 3선과 시의회 의장을 맡은 경험에 대한 대의원들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형(51) 국회의원

세 후보 중 조직력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만제 의원을 중심으로 설 이후부터 독자적인 사무실을 갖춘 정책팀과 홍보팀을 꾸리고 있다. 선거운동은 한나라당 대선 전략과 연계성을 강조한다는 계획.

이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지방선거에서 젊고 참신한 인물이 후보로 나와야 한다"며 "지금은 역동성과 젊은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최대한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의원과 국회의원을 거친 경험을 부각시키고 50년 대구토박이로서 '친숙한 후보'의 이미지를 알린다는 전략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