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되면서 이스라엘의 철군을 주장하는 국제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며 유럽에선 반(反) 유대주의 테러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국제사회 이스라엘 철군 요구=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재점령을 비난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각국과 러시아 등은 1일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즉각 철수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도 이스라엘군의 점령 지속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면서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시에서 즉각 철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30일 라말라시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점령한 이스라엘군에 대해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특히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은 2일 라말라시를 방문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면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랍 국가 지도자들도 지난달 30일 유엔이 채택한 결의안의 즉각적인 이행을 요구하는 제2의 유엔 결의안 채택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스라엘군 철수 이전에 이-팔 양측의 휴전이 필요하다며 친 이스라엘 입장을 고수했다.
◇반 유대주의 확산=유럽에서 반유대 테러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대 인구가 70여만명으로 서유럽에서 가장 많은 프랑스에서는 지난 주말 반유대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반유대주의 경고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리옹과 스트라스부르에서 유대회당에 대한 차량 공격과 방화사건이 일어났으며 툴루즈시 근교에서는 유대인 푸줏간이 총격을 당했다. 이어 31일에는 마르세유에 있는 유대회당이 방화를 당했으며 론 지방에서는 임신한 여성을 포함한 유대인 20여명이 테러를 당해 부상했다.
이와 함께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지난달 31일 밤 유대회당에 대한 방화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자살폭탄 테러 배후국 지목=미국은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가 자살폭탄테러와 정치적인 살인문화를 선동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비난해 아랍권의 반발을 초래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1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정부가 자살폭탄테러범의 가족들에게 수천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기를 대량 싣고 팔레스타인으로 향하다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된 '카림 A' 사건에 이란이 깊숙이 연루된 것이 확실하다"고 밝히면서 "이란은 시리아와 협력해 일단의 무리들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거쳐 레바논 남부로 파견, 테러를 자행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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