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대구지역의 정치적인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적지않게 쏠리고 있다.
따라서 지난 1일부터 대의원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조해녕(59).이성수(53).이원형(51) 세명의 후보에 대한 지상 토론을 마련했다.
토론은 사전 예고 없이일문일답식으로 이뤄졌으며 내용은 공통 질문을 포함해 후보들에 대한 인물·정책 검증을 중심으로 꾸몄다.
◆조해녕 후보
-경선 참여가 문희갑 시장의 불참에 따른 기회주의적 선택이라는 상대의 공격은. 개인적인 이익추구가 절대 아니며 장관을 두번한 사람으로 시장직에 대한 욕구는 없다. 지역이 어렵고 나의 힘이 필요하다는 주변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
-관선 시장 출신으로 자치시대에 걸맞는가.
30년 공직생활 추진력과 기획력으로 현안을 해결해 왔다.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리더십도 관선 시장 시절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7년이나 대구를 떠나 있었다.
외국에 나가 있은 것도 아니다. 장관직(총무.내무)에서 물러난 이후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시민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 부모님을 뵈로 한달에 두세차례 대구에 내려왔다.
-YS시절 장관을 지낸데 대해.
30년 공직생활 동안 네분의 대통령을 모셨다. 박정희 대통령을 모셨다해서 박정희 맨이라고 할 수 없다. 공직생활 마직막이 YS 집권 기간이었으며 직업 관료로서 발탁된 것이다.
-지난 95년 시장선거에서 4등을 한 이유는.
결정적인 요인은 반 YS정서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시 낙선이 나에게 약이 돼었다. 대구를 다시 생각하게 됐고 겸손을 배우게 됐다.
-업무 스타일이 '엘리트주의'적이고 독선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93년 시장때 40대였으며 패기와 열정에 차 있었다. 너무 똑똑한 것으로 착각해 부하들에 대해 앞서 나가고 심한 질책을 한 면이 있다. 95년 낙선 이후 많이 반성했으며 지금은 성숙돼 있다고 생각한다.
-대구시 부채 해결 방안은.
우리는 개발연대를 살아오면서 도시화에만 치중해 왔다. 발전 방향의 재검토와 투자 규모 재조정이 필요하다. 또 중앙 정부와의 영향력을 이용해 부채 문제 해결하겠다.
-차기 시장이 된다면 시정추진 방향은
우선은 시민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대구인'의 가치관 재정립에 힘쓰겠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겠으며 산업구조를 경쟁력 있게 재편하겠다.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
둘다 젊고 열심히 하시는 분이다. 그러나 지금 대구는 위기다. 배워서 할 시기가 아니고 바로 실전 투입이 가능한 인물이 필요하다.
◆이성수 후보
-왜 시장이 되려하나
내가 꼭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사고는 없다. 11년 동안 시의원 생활을 하면서 대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경험해 왔으며 이래서는 안된다는 충정의 각오로 나서게 됐다.
-개인 이미지 향상을 위해 경선에 참여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과식이나 허식을 부린적이 없다. 대구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를 가져왔다. 이번 경선에서 당선 확신을 갖고 나왔다.
-시장으로서의 경륜이 부족한 것 아닌가.
시의원에 앞서 17년간 교직에 봉사했다. 교육은 모든 인간관계의 출발이며 교직을 통해 행정의 기본과 원칙을 익혔다. 또 11년의 시의원 경험을 통해 시정을 몸소 체험했다. 시장은 시민을 위해 일하는 상머슴 자리다.
-시의회 의장 재임시 기업을 운영하며 지역 건설업체와 하청 관계를 맺었다.
하늘을 우러러 이권 개입이나 청탁을 한 적은 절대 없다. 부도가 났을 때 같이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
-교육감 선거와 총선 등 각종 선거 마다 출마 욕심을 냈다.
자격이 있고 주변의 요구로 나섰다. 교육감 선거는 자격이 된 사람이 나밖에 없었으며 시의회 의장은 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으나 실패했다. 총선때는 괘씸죄에 걸려 출마조차 못했다.
-골프장 건립에 반대해 왔는데.
골프치는 사람은 소수다. 골프 자체를 부정하는 것 아니지만 어려운 시기에 시민에게 위화감을 조성 할 수 있다.
-시장이 된다면 시정추진 방향은.
우선 시민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 또 대구의 리더십을 바꾸겠다. 이제는 관료형 보다 창조.역동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는.
조 후보의 행정 경륜은 인정하지만 7년 공백이 있어 대구의 현주소를 모른다. 이 후보는 시민들이 국정에 참여하라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준 사람이다.
◆이원형 후보
-왜 시장이 되려 하나.
대구의 침체된 모습에 가슴 아파해 왔다. 경제가 몰락 지경이다. 국회의원 역할도 중요하지만 대구를 살려야 된다는 각오로 나서게 됐다.
-검증되지 않은 후보라는 평가가 있다.
초대 시의원을 하면서 우수 의원으로 선정됐으며 국회의원 하면서 의료대란 진정에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대는 과거의 경험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나 대구를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발전시킬수 있느냐는 각오와 용기가 중요하다.
-행정은 젊음과 추진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공학도(서울 공대) 출신으로 행정 전문가는 아니다. 그러나 경영학 석사며 기업을 경영하며 익힌 경영 마인드도 갖고 있다. 또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지만 시정과 국정 경험을 했다.
-처가가 지역에서 관허업인 건설업과 호텔 경영을 하고 있다. 시장이 된다면 구설수에 오를 소지가 있지 않는가. 10년전 정치계에 처음 입문한 이후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해왔다. 또 지금까지 시의원과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이로 인해 문제가 된 적이 한 차례도 없다.
-시의원과 국회의원을 제외한 다른 경력은.
대학을 졸업한 이후 전공을 살려 섬유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으며 이후 직접 섬유회사를 운영했다. 94년 신한국당 수성갑 위원장을 맡았으면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시장이 된다면 시정 추진 방향은
우선 대구를 열린 도시로 만들어 외자와 민자 유치에 앞장 서겠다. 또 시민 화합과 중소기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는
두 분 다 훌륭하고 자격을 갖춘 분이다. 평가는 시민들이 할 것이다. 그러나 조 후보의 경우는 지난 95년 선거에서 시민들의 인정을 받는데 실패했다.
정리= 이재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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