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원석의 영화속 과학이야기

▨단테스피크(Dante's Peak)

'단테스 피크'는 아름다운 시골 마을에서 화산 폭발이라고 하는 자연 재해로부터 인명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화산학자들과 주민들의 모습을 다룬 영화다. 미국에서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될 만큼 단테스 피크는 빼어난 관광지이지만, 화산 폭발이라고 하는 재해 앞에서 인간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영화 '볼케이노'와 비교해 보는 것도재미있겠지만, 화산 폭발에 대해 더 많은 과학적인 묘사와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교육용으로는 이 영화가 낫다.영화에서 화산학자인 해리(피어스 브로스넌 분)와 그의 아내 마리안이 콜롬비아의 화산을 연구하다가 화산이 터지는 바람에급하게 탈출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다양한 화산 분출물을 볼 수 있다. 화산 가스, 용암, 화산 쇄설물 등이다. 화산 가스는 수증기가 전체의 60~95%이며 이산화탄소, 황화수소, 아황산 가스, 염화수소 등이 포함돼 있다. 용암은 마그마가 지표로 분출된 것을 말한다. 화산쇄설물은 화산 속에 있던 암석 조각이 분출된 것으로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 32㎜ 이상인 것을 화산암괴, 4~32㎜를 화산력, 4㎜ 이하를 화산재, 0.25㎜ 이하의 미세한 가루를 화산진이라 한다.

해리의 상사가 단테스 피크에 화산 활동의 조짐이 보인다며, 휴가중인 그를 불러 화산 폭발 가능성을 물을 때 지진 기상이 나온다. 지진파를 조사해보면 화산 활동을 짐작해볼 수 있기 때문에 지진 기상이 활용되는 것이다.

지진의 세기는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작은 것에서 사람과 건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 지진의 세기를 표시하는 진도(Seismic intensity)를 보면 미국은 12등급, 일본은 8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지진이라도 관측지에 따라서 진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 지진의 크기를 정확하게 나타내지 못한다.

이에 1935년 미국의 지진학자 리히터(Richter)가 진앙에서 100km 떨어진지점에서 관측된 P파와 S파의 최대 진폭을 측정하여 지진의 강도를 1에서 9이하의 숫자로 나타낸 리히터 척도(Richter scale)를 만들었다.리히터 스케일 1의 강도는 폭약(TNT) 60t의 힘에 해당하며, 리히터 척도 1이 늘 때마다 31배의 강도가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리히터 척도 3의 지진은 1의 지진보다 약 900배 강도가 센 지진이다.

국제적으로 '규모'는 소수 첫 자리까지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고 '진도'는정수 단위의 로마 숫자로 표기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영화에 등장하는 2.9라는 것은 진도가 아니라 규모 2.9의 지진을 의미한다.

구미 진평중 교사.nettrek@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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