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주민들의 공공연한 금품 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다. 30여명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영양지역에는 최근 동창회와 종친회 및 효도관광 등 각종 모임이 잇따라 열리고 이들에게 모임성격 등을 알려준 뒤 찬조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의원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모씨는 "얼마전 마을 주민들이 반상회를 연다는 연락을 받고 갔더니 기초.광역의원과 기초단체장 출마예정자 등 10여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임의 대표가 공공연히 찬조금을 요구, 3만원을 내놓았는데 하루에도 몇차례나 이런 일을 당하고 주말과 휴일이면 더욱 심하다"고 덧붙였다.
단체장 선거에 나설 모씨도 "최근 영양읍 모 아파트에 주부 10명이 모였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 갔더니 계모임에서 주문한 점심값 10만원을 요구했고 1인당 5천원씩의 고스톱비까지 찬조하라고 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주었다"고 말했다.
주민 박성환(52.영양읍)씨는 "벌써부터 어떤 후보는 재산이 얼마고 다른 후보는 자식들이 1억원씩 내놓았다는 등의 후보자 재력관련 소문도 나돌고 있다"며 혼탁한 선거분위기를 전했다.
영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도 이같은 출마자들의 금품과 음식제공에 대한 제보와 신고가 10여건에 이르나 대부분 증거나 정황을 밝힐 수 없는 것들로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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