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반대…귀추주목 油價 6개월來 최고치
중동사태가 악화되면서 이란, 이라크가 석유무기화를 주장하고 나서자, 2일 국제 유가는 지난 6개월 사이 가장 높은 배럴당 28달러(폐장가 기준)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무기화' 제의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다 시장수급 기조도 안정적이어서 유가 강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 동향=뉴욕상품시장에서 이날 서부텍사스중질유는 5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83센트 급등해 배럴당 27.71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가격은 장중 한때 28.10달러까지 오르기도했다.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선물도 전날 25.92달러 하던 것이 26.88달러로 급등해 거래가 마감됐다.
석유거래 중개회사인 레프코의 마이크 피츠패트릭은 "중동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사재기를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시장 펀더멘털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지금의 고유가 추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랍국의 석유무기화 이견=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 이스라엘과 미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석유를 무기화하자는 이라크와 이란의 제안에 대해 최대 석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반대 입장을 취했으며 비아랍권이나 석유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사우드 알 파이잘 외무장관은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회견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아랍권이) 석유를 무기로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OPEC내 또다른 주요 산유국인 쿠웨이트 역시 석유 금수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예드 카말 하라지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석유가 팔레스타인 침략을 억제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그 지지국들에 압력을 가하는데 이용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무기"라고 말했다.
이라크도 팔레스타인 요청으로 3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아랍 외무장관 회담에서 팔레스타인에 무기를 제공하고 미국을 겨냥해 석유를 무기로 사용하자는 제안을 정식 제출할 것이라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아시아 유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인도네시아의 유스릴 이자마헨드라 정의인권 장관은 이라크의 제안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석유수출국들간 경쟁이 치열해 석유무기화에 대해 합의에 이르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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