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 오징어 내장 확보전 사료 수출 각광…업체 몰려

요즘 울릉도에 때아닌 오징어 부산물(내장) 확보전쟁이 벌어졌다. 오징어 부산물은 종전에는 쓸모가 없다며 먼 바다에 그대로 버려져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눈총 받던 것.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사료 가공업체들이 오징어 부산물을 이용, 건강식품이나 양어용 특수사료를 만들어 동남아로 수출까지 할 정도로 각광을 받으면서 물량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에는 포항 구룡포에서 사료공장을 운영하는 ㄷ산업이 오징어 내장 확보를 위해 113t짜리 운반선을 울릉도 저동항에 투입했다.

아예 울릉 현지에 공장 설립을 타진하는 업체도 잇따라 강원도 주문진의 ㅎ사료 등 4개 업체는 울릉지역에서 나오는 오징어 부산물의 수거계약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수거 계약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징어 부산물을 수거해 가기 전에 오징어 내장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의 책임 문제가 있어 수협과 중매인 조합측이 오징어 부산물은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서로 미루기 때문.

수협측은 "오징어 부산물은 법적으로 생물을 매입한 중매인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반면 중매인조합측은 "오징어를 수매한 것이지 내장을 매입한 것은 아니므로 부산물은 수협 소유"라는 것이다.

한편 저동항 수협위판장에는 연간 8천~1만여t의 오징어 내장들이 쏟아져 책임있는 부산물 수거업체의 지정이나 해양 오염방지를 위한 정부차원의 오·폐수 정화시설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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