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탈환 불붙은 '달구벌 결투'
5일의 대구지역 경선은 1,2위간 순위 바뀜 여부와 함께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간에 격화되고 있는 이념공방의 영향력, 노 후보의 '영남후보론' 가능성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말 정가의 빅이벤트로 떠올랐다.
'노무현 돌풍'으로 강원, 경남, 전북에서 3연속 1위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노 후보는 대구경선을 계기로 선두를 탈환한 뒤 여세를 몰아 인천과 경북에서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대구의 노 후보 득표율. 노 후보측은 이 지역 출신인 김중권 후보가 중도 사퇴하는 바람에 관심도가 떨어졌지만 최소한 60% 이상의 몰표를 자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남후보론'을 확산시켜 대선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측은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다. 노 후보의 정체성에 대한 시비를 가속화하고 있는 이 후보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후보에 대한 이념공세의 효과 유무가 표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후보측은 열세를 인정하고 있다. 김윤수 공보특보는 "대구에서는 6대 4정도의 열세를 인정하지만 인천과 경북에서는 비슷한 득표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북지역 지구당 위원장 11명이 이날 이 후보지지를 선언하고 나서자 이 후보측은 다소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동영 후보측은 전북에서의 2위 도약에 이어 대구와 경북지역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는 두 후보의 난타전을 비난하면서 '새로운 대안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 후보측은 지난 2000년 8.30 전당대회의 득표 경험을 들어 25~30%의 득표율을 목표로 2위를 노리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대선 이후 형성된 이 후보에 대한 거부감과 색깔론 시비가 노 후보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하면 자신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