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봉곡동 ㅂ가요주점 업주 이모(40.여)씨와 전직 모 기관원 사이의 뇌물수수 사건이 구미시청, 세무서, 경찰서로 번지면서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지난달 29일 업주 이씨와 뇌물을 받은 모 기관 간부 출신 1명을 구속한데 이어 ㅂ가요주점에서 압수한 장부를 토대로 구미시와 세무서.경찰서 등 관련 공무원들을 줄줄이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중 3, 4명에 대해서는 수백만원씩의 금품 수수 등 비리 혐의점을 밝혀내고 조만간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ㅂ가요주점은 술꾼들 사이에는 말 그대로 '끝내주는 가요주점'으로 통해 인근 김천.칠곡.의성지역은 물론 대구에서도 4, 5명씩 팀을 맞춰 원정을 오는 기업형 술집으로 소문나 있다.
30여명에 달하는 여종업원들이 손님들에게 각종 퇴폐행위를 벌여 하루 매출액이 1천만원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
관련 기관의 단속도 쉽게 피한다. 유흥업소 한 관계자는 "경찰이 비밀단속에 나선다지만 어느새 단속 정보가 새 나간다"면서 "단속에 안 걸리기위해 업소반경 1km지점부터 종업원들을 배치하고 300m 지점에는 CCTV를 가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봉곡동 일대는 최근들어 대단위 택지로 개발됐는데 지난 2000년말 ㅂ주점이 들어서면서부터 10여개의 유흥업소가 잇따라 생겨나 구미지역의 신흥 유흥가로 통하고 있다.
한 업소 종업원은 "다른 업소들은 ㅂ주점에서 자리가 없어 되돌아 나오는 손님만 받아도 하루 200만~300만원씩의 매출을 거뜬히 올리기때문에 덩달아 퇴폐행위를 하게된다"고 말했다.
ㅂ주점은 그러나 1년5개월 정도 성황리에 영업을 해오면서 불.탈법 영업의 소문이 많이 났는데도 구미시나 경찰로부터는 종사자 명부 미기재, 건강진단 미필 정도의 지적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주민들은 업주와 관련 공무원들과의 유착관계가 얼마나 끈끈했는지를 입증시키는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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