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 서안지구 장악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거의 전부 장악한 이스라엘은 3일 이슬람 무장저항 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지대에서 충돌, 레바논 남부지역을 공습했다. 이에 따라 중동지역에 새로운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스라엘 나블루스 진격=100대가 넘는 탱크를 동원한 이스라엘군은 3일 오후 팔레스타인 보안군들의 극렬한 저항 속에 요르단강 서안 최대도시 나블루스로 진주했다.

이스라엘군은 라말라에 이어 베들레헴, 칼킬랴, 툴카렘, 예닌 등 주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5곳을 점령했으며, 헤브론과 예리코만을 남겨둔 상태이다. 남쪽 베들레헴에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경찰과 민병대를 비롯 2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피신중인 기독교 성지 '예수탄생교회'를 포위, 대치하고 있다.

◇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의 충돌= 헤즈볼라는 3일 오후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지대인 시바농장 일대 이스라엘군 진지들을 향해 박격포와 카추샤 로켓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전폭기의 미사일과 대포로 응사했다.

새 전선 형성의 가능성을 우려해 이날 밤 특별안보 회의를 소집한 이스라엘 내각은 시리아 정부의 지지가 없이는 헤즈볼라가 이같이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리아 정부에 의혹을 표시했다.

◇시리아의 주둔군 재배치=시리아는 레바논에 주둔중인 약 2만명의 군대중 일부를 철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레바논은 국경지대의 반 이스라엘 군사행위에 대한 시리아의 지지는 제한적일 뿐이라며 새 전쟁설을 일축했다.

레바논 정부는 시리아가 레바논의 15년 내전종식에 관한 1989년 협정에 따라 인구 밀집지역인 중부 레바논으로부터 군대를 철수해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는 것이라고 3일 발표했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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