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피플-(3)김완준 대구시립오페라단 감독

김완준(53·대구예술대 교수) 대구시립오페라단 감독은 음악인 가운데 가장 바쁜 사람중의 하나다. 후학을 가르쳐야 하는데다 정상급 테너로서의 연주회 일정, 그리고 최근엔 월드컵을 앞둔 '문화상품'기획자로서의 일정까지 늘었다.

김감독은 음악이 훌륭한 문화상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가오는 월드컵은 김감독에게 이같은 '생각'을 '현실'로 구체화하는 기회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김감독은 월드컵이 열리는 6월, '투란도트'를 대구 무대에 올리는 총책임자다.

오페라 '투란도트'의 배경은 중국이다. 월드컵 기간중 중국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문화상품인 것이다.

"투란도트는 중국의 전설을 뼈대로 만들어졌습니다. 푸치니가 중국을 여행하면서 듣고 느낀 것을 오페라로 만든 것이죠. 월드컵을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이 즐기기에 좋은 관광상품이 될겁니다. 대구에 중국인들을 끌어와야죠"

투란도트는 한국과 미국전이 열리는 6월10일 직전인 6월7일부터 사흘간 대구 두류공원내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월드컵 한국과 미국전을 위해 대구를 찾을 미국인 관광객들과 해외 취재진에게도 좋은 상품이 될 것으로 김감독은 보고 있다.

"밀라노가 세계적 패션도시로 발돋움하게된 것은 스칼라극장이라는 오페라하우스 덕택입니다. 대구도 국제적 도시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오페라 등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문화상품을 갖고 있어야합니다"

김감독은 이번 투란도트 공연은 그야말로 '장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무대길이가 70m, 높이는 80m다. 무대제작에만 1개월이 걸릴 예정. 관객은 1만명 이상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밀라노 스칼라극장이 1천700여명 수용에 불과한 점을 봐도 얼마만큼의 대형 무대인지 짐작이 간다.

"내년엔 대구U대회를 앞두고 대구에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섭니다. 섬유도시로만 알려져 있는 대구가 동양의 예술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참여해야 예술인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습니다. 이번 오페라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합니다"

김감독은 시민들의 힘이 대구를 바꿀 수 있고 훌륭한 월드컵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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