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가 미국의 이스라엘 철군 요구,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중동파견 등 적극적인 개입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내외의 압력에 직면한 부시 미 대통령이 결국 이스라엘 편들기를 중단하고 △이스라엘에 유엔결의에 따른 즉각 휴전 △팔레스타인 점령지로부터 이스라엘군 철수 △ 테러와 폭력.선동 중단 등을 요구한 것은 중동국가 등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비난 여론과 대(對)테러전쟁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취한 조치다.
◇미국의 이스라엘 압박=부시 미 대통령은 4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철군할 것을 촉구하는 등 악화일로의 중동사태에 대처하는 긴급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4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공격과 자치지역 진입을 중단할 것을 이스라엘 측에 촉구했다. 이같은 미국의 태도변화는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반미 아랍권 국가를 포함 요르단, 이집트 등 친미 아랍권 국가들까지 나서 미국을 겨냥한 반이스라엘 전선 구축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인데 따른 방향선회로 분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내주 중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중동 현지에 급파, 이-팔 지도부와 긴급 접촉하도록 하는 한편 앤터니 지니 중동특사도 5일중 연금중인 아라파트 수반과 만나게 하는 등 중동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유엔과 EU의 중재노력=유엔인권위원회는 5일 중동사태에 관련한 특별회의를 소집, 메리 로빈슨 인권고등판무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팔레스타인 분쟁지역에 급파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인권위 조사단의 구체적인 방문시기와 계획 등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협의해 결정하며 국제적인 저명인사 2명을 동행시킬 계획이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면담을 불허하겠다는 이스라엘의 강경 입장에도 불구, 4일 이-팔 휴전을 중재할 대표단을 중동에 파견했다. EU의장국인 스페인의 요셉 피쿠 외무장관과 하비에르 솔라나 EU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이끄는 대표단이 이날 중동을 출발했다.
EU대표단은 이번에 아라파트 수반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현지에서 중동평화를 모색중인 미국, 유엔, 러시아 등의 관계자들과 만나 현 사태의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은 팔레스타인측의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규탄하고 있으나 중동평화를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밀어붙이기'가 우선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U측은 또 계속 중동사태가 악화될 경우 이스라엘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요셉 피쿠 스페인 외무장관이 5일 경고했다. ◇아랍연맹측 움직임=부시 미 대통령이 중동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데 대해 아랍권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아랍연맹회의 긴급 외무장관회의가 6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다. 팔레스타인측의 요청으로 열리는 이번 긴급 아랍연맹회의에는 지난번 아랍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과의 평화안을 채택한데 대해 아랍지도자들이 각기 이견을 제기한 상황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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