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만큼 단기간에 승부를 끝내겠습니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대구 동양오리온스를 챔피언결정전에 올려 놓은 김진 감독은 7일 오후3시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2001-2002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우승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농구계에서 '행운아'로 불린다. 지난 시즌 감독 대행을 했지만 사실상 감독 첫해에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켜 '왕중왕' 등극을 남겨놓고 있다.
프로농구 원년부터 코치를 역임한 김 감독은 최근 3시즌동안 꼴찌팀으로 전락하며 전임 감독들이 중도 하차하는모습을 생생히 지켜본 터라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두 팀은 지난 정규리그에서 3승3패로 호각세를 보였지만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동양의 우세가 점쳐진다. 동양은 시즌 초부터 손발을 맞춰 온 '베스트 5'가 플레이오프까지 100% 전력을 가동, 용병 기용에 문제점을 드러낸서울 SK를 조직력에서 압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를 석권한 김승현의 빠른 경기운영을 통한 스피드는 동양의 최대 무기다. 정규리그에서 처럼 빠른 공격으로 서울SK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승현의 신속한 볼배급으로 서울 SK의 수비를 흔들고 그 틈을 이용해 김병철, 전희철의 외곽포와 마르커스 힉스, 라이언 페리맨의 골밑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는 생각이다.
수비에서는 힉스, 페리맨 등 용병들과 전희철의 협조수비로 서장훈을 봉쇄하고 전문수비수 위성우를 투입, 서울 SK의 슈터조상현을 막는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두명의 용병중 찰스 존스가 기량 미달로 코트에 서지 못하고 4강전에서 조상현 마저 부상한 서울 SK는 서장훈 등 토종들의 정신력을 믿고 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2명의 상대 용병들을 사실상 혼자서 상대했던 서장훈이 제공권을 장악하고 상대 속공을 차단하기 위해 공격제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임재현 등 토종들이 외곽포를 터뜨려 준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피로골절을 당한 용병 에릭 마틴과 발목을 다친 조상현의 부상이 우려되지만 석주일, 박준용, 윤제한 등 벤치멤버들을 골고루투입하고 작전에 적절한 변화를 주면 처음 챔프전을 치르는 동양을 충분히 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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