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부터 앞다투어 불거졌던 이용호.정현준.진승현 3대 게이트의 로비스트와 로비대상이 삼각관계처럼 서로 얽히고 설켜 결국은 하나의 몸통인 '스리게이트'로 귀착돼 가는 모양새다. 아태재단 이수동씨는 이.정 게이트에, 해외도피 생활을 마감한 김재환 전MCI코리아 회장은 진.정 게이트에 '겹치기 출연'하고 있고 아태재단의혹의 열쇠를 쥔 김성환(김홍업씨 친구)씨는 이.정 게이트에 물려있기 때문이다. 삼심동체(三心同體)같은 이들 게이트의 연결고리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것은 정면돌파의 의지로 달려든 이명재 검찰 수사의 첫 수확이란 점에서 이번엔 우리검찰이 뭔가 일을 저지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가를 조작하고, 이를 비호하고, 금감원.검찰수사를 막아주면서 거액을 챙긴 이들의 반사회.비양심적 범죄수법은 결국 '끼리끼리 다해먹었다'는 소시민들의 집단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아태게이트의 이수동씨는 금감원 조사무마 대가로 이용호 돈 5천만원만 먹은 줄 알았더니 정현준 게이트와 관련된 평창주식을 사서 망하고도 원금에 이자까지 되돌려 받았다. 김재환씨는 진승현의 구명로비 대가로 30억원을 먹기로 하고 이어 정현준에게서는 공적자금 알선 대가로 5억원을 꿀꺽했다. 한술 더 떠 김성환씨는 수십억 차명계좌 의혹에다 평창건설에 100억원 빌려주고 연40% 40억원 이자를 챙긴 고리대금업까지 했다고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남의 공돈 먹는데는 선수들이었다. 입 부조(扶助) 몇마디하고 수억.수십억을 챙길 수 있고, 투자했다가 망해도 원금 돌려받는 이런 사업이면 그야말로 땅짚고 헤엄치기다. 권력주변의 인물들이 오히려 한탕주의에 물들어 부패를 조장해왔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분노하는 것이고 그 분노의 화살은 부패의 원인제공자 '권력'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검찰의 '스리게이트'수사는 단순히 검찰의 명예회복 차원이 아니다. 권력형 부정부패의 청산작업이야말로 이 사회에 가장 긴요한 '도덕재무장'작업임을 검찰은 알고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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