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1993년 국내에 처음 소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던 우에스기 요잔의 일대기. 베스트셀러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의 저자인 도몬 후유지가 쓴 이 책은 1700년대 후반 약 260개의 번으로 구성된 막번체제의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심각한 궁핍과 부채로 번의 재정이 파탄지경에 이르고 번민은 무기력과 패배감에 빠져있는 가운데 17살의 젊은 청년이 번주가 되면서 개혁의 '불씨'를 지펴간다.
실존 인물이자 주인공 우에스기 요잔의 개혁 사상은 정치가, 기업의 최고경영자나 간부들에게 개혁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굿인포메이션 펴냄, 총 2권 각 8천200원.
〈가비오따쓰〉
콜롬비아의 이상주의자와 기술자들이 불모지 사바나에서 기적적으로 생태적인 마을을 만드는 배경과 과정을 소개한 책. '가비오따쓰'는 제3세계의 현실에서 생태주의에 입각한 공동체 건설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서사적으로 잘 보여준다.
생태공동체를 건설하려는 이들은 1970년대 초반 선진국에서 조차 아직 걸음마 수준에 있던 태양열시대를 열었고 고립무원의 오지에서 태양열과 풍력 같은 대체에너지만을 이용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이 책은 본래 미국의 국영라디오방송에서 '해결책을 찾아서'란 방송시리즈(1994년) 가운데 하나로 기획됐는데 방송 후 저자(앨런 와이즈먼)가 책으로 다시 쓴 것이다. 월간 말 펴냄, 1만2천원.
〈고기〉
저자 난 멜링거는 "인간이 어떻게 육식주의자가 됐을까"라는 의문을 흥미롭게 풀어간다. 선사시대에 육식을 했다는 사실은 생존을 위해 사냥했음을 의미하며 이는 오늘날까지 힘의 상징으로 굳어져왔다. 고기(肉)와 힘의 상징적 의의는 역사를 통해서 변화되지 않았으며 이는 이 책이 일관되게 다루는 주제이다.
먼 옛날에 고기를 신에게 바친다는 것은 신에게 축복을 바라고 신의 노여움을 잠재우는 중요한 행위였다. 신에게 고기를 바침으로써 인간은 종교적으로 깨긋함을 선언받을 수 있었는데 이젠 고기가 어떻게 인간의 먹이가 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준다. 해바라기 펴냄, 9천500원.
〈한 우정의 역사 발터 벤야민을 추억하며〉
발터 벤야민(1892~1940)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문화적인 측면에서 그 음울한 미래를 내다본 사람이다. 그의 문예비평은 아직도 현대 문예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텍스트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문학뿐만아니라 영화, 미술 등 다른 문화예술 종사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자 게르숌 숄렘은 벤야민과 평생 우정을 나눴던 사람이며 시오니즘의 대가이다. 이 책은 그들이 주고 받은 25년간의 편지를 근간으로 벤야민의 생애와 사상적 편린들을 기록한 것이다. "벤야민은 이중적인 의미에서 아웃사이더였다"라는 저자의 평가가 책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길사 펴냄, 1만5천원.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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