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전 부총재가 5일 최고위원 경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다목적 포석이 담긴 출사표를 내놨다.강 의원은 당사에서 가진 회견에서 "당의 단합과 화합에 밀알이 되고 무능한 정권을 교체하는데 열정을 바치는게 정치적 소명"이라며 "최근 당안팎에서 대선후보출마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뿌리가 깊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언젠가 꽃을 피우는 정도의 정치인이 되겠다'고 얘기했다"고 최고위원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어 "당이 흔들려 후보에게 많은 약점이 노출됐을 때 틈새를 이용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서 "놀부처럼 다리를 부러뜨리고 치유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막는데 주력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비유도 사용했다.강 의원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당 주변에서는 영남 주도권을 놓고 경쟁중인 최병렬 전 부총재를 겨냥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그는 또 "대선후보를 생각했다면 1년전 부터 정정당당하게 선언하고 준비했을 것"이라며 갑자기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다른 후보들을 꼬집기도 했다.박근혜 의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차선(車線)을 지키는 정치를 강조해왔고 빨리 가기 위해 경적을 울리고 끼어드는 정치는 옳지 않다"면서 "박 의원도 차선을 비켜났지만 자기 주장이 대부분 수용된 만큼 정상 차선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말했다.강 의원은 이어 "황사 바람이긴 하지만 현재 불고 있는 바람을 남쪽에서 부터 막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최근의 이념공방은 과거의 색깔논쟁과는 다르며, 정책대결의 일환"이라고 '노풍(盧風)' 방어의 선봉장역을 자임했다.5·10 전당대회에 대해 그는 "이번 전대는 누가 당권을 잡고 말고의 차원이 아니며, 연말 정권을 획득하느냐 마느냐의 각도에서 디자인돼야 한다"며 "제가 대구경북의 대표 정치인인데 표가 시원찮게 나오면 지역주민들이 우리당에 표를 던지겠느냐"고 주장, 당 주류측을 향해 뼈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 의원은 "금년까지는 '이회창 정치'를 하겠지만 내년부터는 '강재섭 정치'를 할 것"이라며 차기 대권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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