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만고만한 LG 트윈스의 투수들이 마치 쌍둥이처럼 줄이어 마운드에 나타났으나 삼성 라이온즈의 힘을 감당하지 못했다.
삼성은 이승엽 양준혁 마해영 등 슬러거들이 홈런 생산을 일시 중단한 사이 진갑용 김재걸 김종훈이 외야 관중들에게 홈런 볼을 선사하며 LG를 11대4로 크게 이겼다. 타자들이 기승을 떨치자 젊은 마무리 김진웅은 강속구로 LG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삼성은 1회말 2사만루에서 김한수의 2타점 좌전적시타와 3회 1사1루에서 마해영의 좌월2루타로 3득점, 앞서 나갔다. 이 사이 LG 김성근 감독은 선발 이승호에 이어 최원호를 마운드에 올려 투수 물량작전을 시작했다.
삼성 김응룡 감독도 4회 선발 배영수가 3안타를 맞고 2실점하자 미련없이 그를 빼버렸다. 그라운드에 양 감독의 강력한 승부욕이 퍼져나갔다. 삼성 좌완 오상민은 5회와 6회 심성보와 조인성에게 각각 솔로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삼성은 4대3으로 뒤진 6회 진갑용과 김재걸이 LG 최원호로부터 랑데부 솔로 홈런을 기록, 경기를 뒤집은 뒤 김종훈도 최창호로부터 솔로 홈런을 빼앗아 승부의 물꼬를 되돌렸다. 이어 7회에는 브리또와 양준혁의 2타점 적시타 등 10명의 타자가 4안타 3사사구로 대거 5득점, 승부를 갈랐다.
7회 1사후 마운드에 오른 김진웅은 8회 3타자 연속 삼진을 뽑아내는 등 삼진 4개, 무안타로 무실점, '파워 소방수'의 면목을 드러냈다.
양 팀 감독은 대구 3연전에서 각각 4~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경기 시간이 3시간25분~3시간50분 소요됨으로써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통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경기시간 단축 의지를 무색케 했다.
기아는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마크 키퍼와 박충식이 이어던져 1대0으로 이긴데 이어 2차전에서도 4대3으로 역전승, 개막 3연전을 싹쓸이했으며 현대는 SK를 맞아 1차전 5대1, 2차전은 2대3으로 한 경기씩 나눠 가졌다. 대전구장 1차전은 롯데가 일본에서 복귀한 정민철을 선발로 내세운 한화를 5대2로 물리쳤고 2차전은 한화가 7대5로 설욕했다.
전날 경기에서 삼성은 이승엽과 양준혁, 마해영이 각각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으나 선발 패트릭이 일찌감치 무너지며 5대9로 패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7일 전적
L G 000 211 000 - 4
삼 성 201 003 50x - 11 (대구)
△삼성 투수=배영수 오상민(5회) 김현욱(6회, 1승) 김진웅(7회,1세이브) △LG 투수=이승호 최원호(2회, 1패) 최창호(6회) 이광우(7회) 방동민(7회) 전승남(7회) △홈런=심성보 1호(5회) 조인성 1호(6회, 이상 LG) 진갑용 2호(6회) 김재걸 1호(6회) 김종훈 1호(6회, 이상 삼성)
롯 데 5-7 한 화(대전 DH2차전)
△승= 피코파(1승) △세이브= 이상목(1세이브) △패= 김영수(1패) △홈런= 박현승 1호(7회, 롯데)
롯 데 5-2 한 화 (DH 1차전)
△승= 염종석(1승) △세이브= 강상수(1세이브) △패= 정민철(1패) △홈런= 베로아 1호(5회, 롯데) 이영우 1호(5회, 한화)
S K 3-2 현 대 (수원 DH 2차전)
△승= 권명철(1승) △세이브= 조규제(1세이브) △패= 김수경(1패) △홈런= 심정수 1호(4회,현대), 안재만 1호(6회·2점, SK)
S K 1-5 현 대(DH1차전)
△승= 토레스(1승) △패= 채병용(1패) △홈런= 박재홍 1호(4회) 이숭용 2호(4회·2점) 박경완 2호(4회, 이상 현대)
기 아 4-3 두 산(잠실 DH2차전)
△승= 이강철(1승) △세이브= 리오스(2세이브) △패= 진필중(1패) △홈런= 심재학 1호(6회, 두산)
기 아 1-0 두 산(DH1차전)
△승= 키퍼(1승) △세이브= 박충식(1세이브) △패= 구자운(1패)
◇6일 전적
L G 142 000 002 - 9
삼 성 002 101 010 - 5
△삼성 투수=패트릭(1패) 전병호(2회) 문남열(3회) 라형진(5회) 오상민(8회) 김진웅(9회) △LG투수= 이동현 경헌호(4회,1승) 류택현(6회) 신윤호(8회, 1세이브) △홈런= 이병규 2호(1회, LG) 강동우 1호(3회·2점) 양준혁 1호(4회) 마해영 1호(6회) 이승엽 1호(8회, 이상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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