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신입생 가운데 '모두' '아주머니' 등 받침 없는 단어조차 받아쓰지 못하는 학생이 대구에만 1천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등학교 수준의 분수 계산도 하지 못하는 고교 신입생이 전체의 11.2%인 3천671명이나돼 초등학교 때의 기초 학력 결손이 고교 입학때까지 전혀 보완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구시 교육청이 지난 2월 15일과 21일 중.고교 입학 예정자 각 3만5천980명과 3만2천432명을 대상으로 한 학력진단평가 중 기초 문항의 오답률을 분석한 것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중학교 신입생 가운데 받침 없는 단어의 받아쓰기를 틀린 학생은 948명으로 작년 88명에 비해 약 11배 늘어났으며, 받침 있는 단어도 받아쓰기의 오답률도 작년 0.9%에서 1.5%로 증가했다.
수학에서는 두자리 수 덧셈 문제를 풀지 못한 학생이 작년의 2배 가까운 1천325명이나 되는 등 4칙 연산의 오답률이 작년보다 크게 높아졌으며 분수의 덧셈, 뺄셈 문제를 풀지 못하는 학생은 무려 3천명을 넘었다.
고교 신입생 가운데서는 20% 가까운 학생이 유리수, 방정식 등 중학교 기초 수준의 수학 문제를 풀지 못했으며 피타고라스 정리, 2차함수 등의 오답률도 40% 안팎에 이르고 있어 핵심적인 학습 요소 교육조차 겉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의 경우 조기 교육, 학생.학부모의 관심 증가 등으로 중학교 신입생의 학력 결손은 크지 않았으나 고교 신입생들은 기초적인 개념.원리.어휘력 등에서 심각한 결손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학교 신입생의 경우 평가한 10개의 기초 문항 가운데 5% 이상의 오답률을 보인 문항이 2개에 불과했으나 고교 신입생은 15문항 가운데 10% 미만이 틀린 문항이 5개인 반면 30% 이상이 틀린 문항은 7개나 됐다.
특히 시제와 인칭에 맞는 부가 의문문을 바르게 쓴 고교 신입생은 전체의 절반에 그쳤으며 기본동사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도 20%나 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중학교에서의 기초 학력 결손이 학년을 거듭할수록 누적돼 학생들 사이의 학력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실태와 원인을 파악하고 학생 중심의 수준별 수업을 권장하는 등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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