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원장 업고도 왜 져?

'위원장 따로, 대의원 따로'

지난주 슈퍼 3연전으로 치러진 민주당의 대구와 경북 경선의 결과는 노무현 후보의 압승과 이인제 후보의 패배로 막을 내렸지만 후보별 지구당위원장 확보 숫자는 이 후보의 절대 우세, 노 후보의 열세였다는 점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3일 대의원 표심을 왜곡할 수 있는 '줄세우기'라는 비판에도 민주당의 대구 경선을 앞두고 경북지역 10개 지역 지구당위원장이 이인제 후보를 지지한다는 서명서가 공개됐다. 또 다른 1명도 여기에 동조, 이 후보 지지파는 11명으로 늘어났다는 것이 이 후보측 주장이었다.

그리고 4일에는 대구의 지구당위원장 6명도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노 후보측도 지구당위원장 확보 숫자에서 절대 열세라는 점을 인정하며 일말의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경북을 합하면 지구당 숫자에서는 27개 가운데 17개 지구당이 이 후보 지지파가 된 것이다. 63%의 압도적 수치였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을 연 결과는 판이했다. 후보별 득표수에서는 노 후보가 대구.경북을 합해 2천383표 대 1천174표로 많았다. 득표율 60.4%의 노 후보가 29.8%의 이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린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구당위원장의 줄서기가 당원.대의원들의 표심과 '따로 놀았다'는 얘기다. 이 후보측에서는 "지구당과 대의원에 대한 장악력에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직업이 지구당위원장인 사람들을 너무 믿었던 것이 잘못"이라는 뒤늦은 자성의 소리가 나왔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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