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지역 병원 고가의료장비 도입 러시

포항지역 의료기관들이 경쟁적으로 MRI와 CT 등 고가의 외국산 의료장비 도입에 나서고 있다.대당 10억원에서 15억원하는 MRI의 경우 이미 포항지역 4개 종합 병원에서 구입해 사용중인데 최근 또다른 종합병원도 최신형 MRI를 들여왔다. 이는 첨단 장비를 갖추어야 병원 이미지가 개선되고 환자 유치에도 유리하다는 병원들의 판단 때문.

그러나 잇따른 MRI수입에 따라 포항지역의 MRI 대수는 개인의원의 2대를 포함, 7대여서 지역의 의료수급 실정을 감안하면 공급과잉이며 외화유출이라는 지적이 의료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또 CT 공급은 더 심해 상당수 병.의원들이 CT를 이미 갖춘 가운데 최근에는 일부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최신식 기종 구입 바람까지 불어 한 병원에서는 8억원대의 CT를 구입했다.

이들 MRI와 CT는 대부분 미국과 독일.일본 등에서 수입한 장비로 리스료만 하더라도 매년 수십억원이 유출되고 있다.이 때문에 의료보험 적용이 안되는 MRI의 경우 한번 촬영에 40만~60만원씩 들어 환자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되지만 의료기관들이 수십억원을 주고 도입한 것이어서 자칫 과잉검사 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병원 한 관계자는 "고가 장비는 공동으로 사용하면 병원경비 절감 등 효율적인 면이 훨씬 더 높지만 병원들간의 경쟁심리로인해 희망사항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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