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대구시내 간선도로가 '죽음의 질주'를 일삼는 운전자들로 무법천지화 되고 있다.
특히 자정 이후부터 새벽 시간대까지 경찰의 교통단속이 느슨해지는 틈을 타 과속, 음주운전 등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모습이 잇따라 교통안전의 사각지대로 돌변하고 있다.
또 일부 도로에서는 스피드광들이 새벽시간 카레이스를 방불케 하는 속도로 곡예운전을 일삼아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있다.
8일 새벽 1시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달비골 앞 앞산순환도로.매그너스 승용차 한대가 굉음을 울리며 편도 5차로 도로를 지그재그로 곡예운전을 하며 지나갔다.
뒤이어 따라온 한 택시는 제한속도 60㎞를 비웃듯 헤드라이트 상향등을 연신 비추며 120~130㎞ 이상 속도로 달렸다.
같은 날 새벽 3시30분 대구시 동구 방촌동 우방강촌마을 아파트 앞 도로. 제한속도 80㎞로 10차로 도로가 길게 뻗어있는 이곳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귀청이 찢어질 듯 음악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차량, 5개 차로 모두 제집 드나들듯 요리조리 비켜가는 차량, 엔진출력을 높이기 위해 소음기를 불법 개조해 굉음을 내는 소음차량 등 새벽만 되면 이 도로는 무법천지로 변모한다.
특히 일부 차량들은 120㎞ 이상 과속에다 교통신호마저 무시하고 있어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한 택시기사는 "차들이 너무 빨리 달리는데다 신호를 무시하는 차량들도 있어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신호가 떨어져도 움직이지 못하고 좌우를 살펴보고 지나간다"고 말했다.
자가운전자 김모(34)씨는 "새벽엔 대부분 운전자들이 100㎞ 이상 가속페달을 밟기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날 새벽 달구벌대로도 지하철 공사장 복공판 위를 많은 차량들이 굉음을 내며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잇따랐지만 단속 교통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순찰중이라는 한 경찰관은 "새벽시간대엔 주로 방범에 신경을 쓰는데다 인력부족 때문에 과속 등 교통단속은 힘들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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