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 대구·경북 사이트 엉망

캐나다 출신 피터 저먼(33·영진전문대 외국어강사)씨는 고국 친구들에게 월드컵과 유니버시아드가 열리는 대구·경북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을 뒤졌지만 실망만 했다. 포털사이트 '익사이트'(www.excite.com)를통해 '유니버시아드'를 검색했지만 공식 사이트는 없었다. 일부 관련 사이트의 경우 한글 제목인 탓에 외국 포털사이트에선 글자가 깨져 알아볼 수 없었다.

"한국 친구들의 도움으로 공식사이트를 간신히 찾았지만 외국에선 어려울 겁니다. 특히 옛 지도나 관광책자와 현재의 영문표기가 달라 혼돈스럽죠. 각종 물가를 원화 대신 달러나 유로화로 표기하고, 경기장이나 관광명소를 찾아가는 교통편과 이용법도 일일이 설명해야 합니다".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대회가 눈앞에 닥쳤지만 대구·경북을 해외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는 웹사이트는 외국인들이 찾기 힘들거나 오류 투성이다. 외국 사이트에선 한글 제목이 깨져보이고, 월드컵이나 유니버시아드 사이트 대신 엉뚱하게 시정(市政)을 알리는 사이트가 뜬다.

대구대 국제교류교육센터 마이클 손(Michael Sohn)씨는 "야후에서 '월드컵'을 검색하면 다른 도시와 달리 대구는 '월드컵 준비 시민모임'으로 연결된다"며 "인터넷을 통해 대구 관광을 계획하던 외국인들은 문화·교통·숙박 등 사전정보를 얻는 첫 관문에서 실패한다"고 말했다.

유학생인 손우창(중국 지린대 한국어과 2년)씨는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www.sohu.com)와 시나(www.sina.com.cn)에서 '한국', '대구시'를 검색했지만 원하는 내용이 없었고, '대구 월드컵 축구경기'를 입력하자 일부 뉴스만 볼 수 있었다"며 "대구에 관한 지리적 정보가 전혀 없는 외국인들이 어떻게 월드컵 경기장까지 찾아갈 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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