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6일 충남 서산에서의 추락사고 이후 우리공군의 최신형 주력전투기인 KF-16기 117대가 달포가 넘게 뜨지 못한채 '비행 올스톱'이란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는 보도는 국민들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게 하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이같은 사태는 지난 97년 8, 9월 잇단 추락시의 훈련비행 중단에 이은 두번째 사태라는 점에서 우리는 국방당국에 그 대책을 심각히 묻지않을 수 없다.비행중단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것을 단순히 공군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군의 총체적 결함의 연장선상에서 보고자 한다.
엔진결함에 의한 KF-16기의 연쇄추락, 99년 F-5F기의 맹물비행, 작년 12월의 고물미사일(나이키) 공포에 이은 수방사 총기피탈-은행강도-해병대 탄약고 도난 그리고 F15기 선정의혹 등 일련의 사태들이 단순히 '개별적인' 사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정책을 결정하는 군(軍) 고위당국에서부터 부대를 지키는 말단초병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결함투성이가 아니냐"하는 불신이 너무 넓게 깔려있기 때문이다. 군기 빠진 부대, 형편없는 군행정을 비꼴때 "우리군대는 당나라군대냐"하던 탄식이 절로 난다.
조사결과 사고원인이 핵심부품인 엔진 블레이드(날개)의 재질결함으로 밝혀지고 다른 KF-16에서도 비슷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한다. 지난 97년 KF-16기의 잇단 추락도 엔진결함 때문이었다.
따라서 기체결함 사실을 안 이상 공군당국이 훈련비행을 잠정중단한 것은 당연하다. 제4.제5의 사고로 조종사를 잃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기체보다도 더 엄청난 전력손실이기 때문이다.
사태의 시말(始末)이 어찌되든 국방장관과 공군책임자 그리고 조립생산을 맡은 삼성항공은 국민의 불안감을 씻어줄 책임과 의무가 있음에도 지금껏 아무 말이 없으니 딱하다. 군사기밀 사항이라고 넘겨버릴 계제도 아니다.
가뜩이나 차세대전투기의 F-15기 선정을 싸고 외교마찰까지 빚고있는 판이면 더욱 그렇다. 더구나 부품 제조.공급을 책임진 미국의 플랫 앤 휘트니(P&W)사에 대해선 차제에 KF-16기 엔진에 대한 교체도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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