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막을 내린 한나라당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조해녕 당선자와 이원형 국회의원, 이성수 시의원이 5:3:2의 득표율을 기록, 경선 결과만을 놓고 볼 때 세후보 모두 어느정도 정치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선거운동 기간 동안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한 지구당 위원장들의 편가르기와 노골적인 대의원 줄세우기는 불공정 경선 시비를 낳았다. 또 문희갑 현 시장의 경선 불참과 윤영탁.박승국 의원의 불출마,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마 번복과 조해녕 전 시장의 막판 참여 등 경선 과정에서 혼란스러움도 남겼다.
▲경선장 분위기
대의원 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합동 유세에서 이성수 후보는 대구의 머슴론을, 이원형 후보는 젊고 패기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조해녕 후보는 행정 경험과 대구 화합을 구호로 내걸고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 이성수 후보는 일부 지구당 위원장의 조 후보 지지를 빗대 "경선 분위기가 유신시대 체육관 선거와 같다"며 비난의 강도를 올렸으며 이원형 후보는 "일주일전 주민등록을 대구로 옮긴 분이 시장 후보 자격이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후보들이 페어플레이를 약속해놓고 정책 제시는 없이 나만 깎아내리고 있다"며 "95년 선거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나서 4등으로 낙선한 것을 문제삼는데 이것은 당원들을 욕하는 것"이라고 맞불 작전을 폈다.
▲후보별 득표 분석
이날 경선은 전체 대의원 2천702명중 2천132명만이 참석, 당초 예상과 달리 투표율이 80%를 밑돌았다.
또 조 전 시장은 다수 국회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득표율이 50%에 조금 못미치는 1천54표를 얻는데 그쳤으며, 당초 10%대의 지지율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던 이성수 후보가 20%대의 표를 얻어 선전했다는 평.
이 후보의 분발에 대해 당 관계자들은 "1년에 1천만원의 빚을 져가며 당비를 냈다는 호소가 대의원의 심금을 울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이원형 후보는 비록 1위와 표차가 400여표로 벌어졌지만 전국구 초선 의원으로서 지명도를 높이고 향후 정치적 행보를 넓혔다는 점에서 경선 결과가 성공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후보자 표정
조 전 시장은 후보자로 선출된 후 기자 회견을 갖고 "일부에서 오랜기간 대구를 떠나 있었다고 하지만 그동안 내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누구보다 대구의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대의원들이 전직 시장의 역량을 인정해 준 것 같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원형 국회의원은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며 성원을 보낸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한다"는 성명으로 낙선 인사를 대신했으며 이성수 시의원은 "좀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었지만 지구당 위원장의 불공정 경선으로 표를 잃었다"며 아쉬움을 표했지만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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