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주지 선거전이 예상대로 2파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5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3명이 입후보했지만, 사실상 현 주지 성덕(性德) 스님과 보현사신협 이사장 지성(知性) 스님의 양자대결 구도라는게 불교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오는 13일 실시될 동화사 주지 선거는 '성덕대 반성덕 연대'의 대립으로 압축된 가운데 파계사 문중인 성혜(性慧)스님의 예상치 못한 출마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선가도에 나선 현 주지 성덕 스님(57)은 동화사의 안정속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내세우고 있다.그동안 교구 본사를 운영해온 기득권과 재임 후반의산중안정을 토대로 동화사의 위상 강화와 교계 화합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다.
성덕 스님측은 최근의 강원 부활과 선원 강화 등 교육총림의 위상을 다져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다 재임기간 벌려놓은 각종 불사를 효율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공감대 형성과 말사 주지 임명권을 활용한 내부 지지기반 다지기가 마무리됐다며 재선을 낙관하는 분위기이다.
본사 주지로는 약체였다는 점과 지역 불교계 화합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998년 정화개혁회의의 동화사점거사태와 이의 법정비화로 비롯된 분규 수습 때문에 대외적인 활동 역량이 미흡했던게 사실이라며, 문중이 안정된 지금부터는 사정이 다르다는 주장을 편다.
'반성덕 연대'의 주자로 나선 지성 스님(61)은 현 주지 체제에서 소외된 산중세력과 불교계 화합을 염원하는 대중들이 연대를 형성해 지지를 표명했다며 동화사 입성을 장담하고 있다.
지성 스님은 8일 오전 10시 보현사신협 2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성덕 연대에는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인 파계사는물론 한때 출마설이 나돌던 장윤 스님과 서의현 전총무원장 문도들.사원주지연합회 등 다양한 문중이 합세했다고 밝혔다.
지성 스님은 또 그동안 은해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의 주지를 맡아 역량을 검증받았다며, '단임제'를 실현해 문중간 갈등과 불화를 해소하고 범불교계를 아우르는 원융살림을 구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지성 스님측은 대구불교의 화합가풍을 되찾고교구 본사의 위상을 정상화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낙승을 예상하고 있다.
성혜 스님의 출마에 대해 파계사의 의중이 실린 것이 아니냐는 성덕 스님측의 신중한 입장과는 달리 지성 스님측은 이를 개인적인 돌출 행보로 단정하고 있다.
파계사 문중이 이미 반성덕 연대에 적극 합세했고, 원로회의 의장을 낸 파계사가 경력이 미약하고알려지지도 않은 인물을 문중 대표 주자로 내세울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파계사 고송 스님에게 사미계를 수지한 성혜 스님은 영덕.울진 지역의 작은 사찰 주지를 맡고 있다가 최근 수년간 설악산 화암사에서 수행해온 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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