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국회 대표연설

▨민주당

민주당 정대철 고문의 국회 대표연설은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지적하면서 '정치개혁'을 촉구하고 남북화해와 국가적 행사에 여야의 힘을 모으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 고문은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제기한 '좌파적 정권'논란에 대해서는 '해묵은 색깔론'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당의 강령으로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새천년 민주당이 좌파정당이라면 한나라당의 정치적 색깔은 무엇이냐"고 반박하고 "색깔론은 이제 약효가 소멸되어버린 처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이날 정치개혁을 주장하면서 "여야 모두 지역정당에서 전국적인 국민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뭉쳐진 패거리 정당구조도 반드시 개편돼야 한다"며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한 대목은 경선과정에서 노무현 후보가 제기한 정계개편론과 맞물려 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 양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정치안정이 중요하다"면서 국가현안에 대해 여야가 협의하기 위한 '국정지도자회의'의 결성을 제의했지만 제의에 그칠 공산이 크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한나라당

9일 한나라당 박관용 총재권한대행의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연말 대선과 지방선거를 의식, 공명선거를 촉구하면서 집권연장을 위한 현 정권의 정계개편 움직임과 남북관계의 정략적 악용가능성 등을 경고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앞서 대표연설 때처럼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데에도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박 대행은 "대통령은 '정치 불개입' 약속을 지키고 양대 선거를 엄정중립의 입장에서 공명정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이것이 바로 현 정권의 마지막 임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손'이 계획.주도하는 정계개편과 집권연장 음모는 물론 남북문제도 정략적으로 이용되고 경제는 선거논리에 휘둘리는 등 '삼각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손을 즉각 거둬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임동원 특사의 최근 방북과 관련, "김정일 답방을 위한 이면거래는 없었는지 많은 의혹을 낳고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대북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선심성 정책들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며 "선거를 겨냥, 경기부양에 치중하는 정책기조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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