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다시보기-음식.애완동물 범람

대부분 오락프로에 등장세태반영 불구 실속없어

최근 우리 TV 속에는 맛있는 음식 냄새와 동물들의 귀여움으로 가득 차 있다. KBS의 세계의 맛 기행, 6시 내 고향, 냉장고를 열어라, 톡톡 이브닝 맛있는 화요일 MBC의 찾아라 맛있는 TV, 고향은 지금, 일밤의 건강보감, 신동엽의 하자하자, 와 @멋진세상, 6㎜ 세상탐험, 건강보감 SBS의 쇼 일요천하 요리빙고, 맛 기행 그곳에 가면, 잘먹고 잘사는 법, 세상에 이런일이, 쇼 즐거운 세상, 기분전환 수요일, 여행 쇼 일상탈출 등 네모상자 속에세상 음식이 가득 차려져 있다.

또 극성스러운 TV의 봄철 변덕은 동물들에 대한 강한 집착이다. 가히 동물들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동안 인기가수및 탤런트들의 동물 키우기로 시청자의 반응을 살피더니 마침내 TV를 동물천국으로 만들었다.

KBS 2TV 동물원 사람들, 주주클럽,쇼 파워비디오,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토요 대작전 MBC 이경규 보고서, 와우 동물천하, 별난 세상 돋보기, 자연 다큐멘터리, 건강보감,6㎜ 현장속으로, SBS TV 동물농장, 게임 쇼 즐거운 세상, 기분전환 수요일, 쇼 일요천하의 동물원에 가자, 토요일이 온다의 예견지존 등 속된 말로 먹자판 견공(?)판이다. 음식은 식도락을 넘어서 오락과 장난의 도구로 전락하고 동물은 인간의 유희와 감동조작을 위한 일등공신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렇듯 유행처럼 맛있고 특색있는 음식과 애완동물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반영한다. 과거 못살던 시절 음식과 요리는양과 질의 개념이었는데 요즘은 오감을 만족시켜야 하는 예술수준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그러나 실속은 없는데 유독 TV만 호들갑을 뜬다.

일부에서는 이웃 일본은 장인정신으로 음식을 예술수준으로 승화시키는데 반해 우리 TV는 연예인을 동원하여 지나친 볼거리 위주로 만들어 버린다고 불만이다. 각박한 세상살이에서 맛있는 음식에 즐거움을 찾고 동물과 교감을 통해 정서와 감동을 주려는 의도는 매우 바람직하다.그러나 지나친 극성은 오히려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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