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선 펜 '스카이리모트' 해외진출

지역의 IT(정보기술) 종합솔루션업체 (주)구봉정보기술이 최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우수인력 확보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구봉정보기술이 해외시장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올해 2월 서울서 열린 'IT코리아 2002' 박람회에 참가, 외국 바이어의 호평을 받으면서부터. 지난 2000년 3월말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합한 무선펜 입력 리모컨 '스카이리모트'를 출시해 국내시장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렸지만, 해외시장 진출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스카이리모컨'은 전자칠판 및 핸드라이팅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교육용, 회의용으로 인기가 있는 데다 우수한 성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선진국과 후진국 바이어 모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필리핀 V G Roxas사를 포함, 이라크, 일본, 미국, 스리랑카, 홍콩 바이어가 샘플을 구입해 갔고, 태국의 베스트 스페셜리스트사는 6일 10만달러어치를 구입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봉정보기술은 이달 8일 '디지털 MP3보이스 어학학습기'와 휴대용 녹음기인 '보이스 펜' 및 '하나로 캠'을 신상품으로 내놓았다. 시중의 유사제품에 비해 생산단가를 절반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MP3어학학습기는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의 다운로드가 가능하고, 플래시 메모리가 장착돼 읽기와 쓰기 속도가 빠르다. 또 최초로 발음비교 기능을 삽입, 외국어 학습에 적합하도록 했다.

휴대용 녹음기의 경우 시중 제품이 20만원대인 반면 구봉정보기술의 '보이스 펜'은 새로운 기술의 적용과 중국에서의 OEM(주문자생산방식) 방식 생산으로 제조원가를 5만원대로 떨어뜨렸다.

'하나로 캠'은 30만화소 화상카메라와 300W출력 스피커, 마이크 세가지를 사용자 편의를 위해 일체형으로 개발한 신제품이다. 일반적으로 데스크톱 컴퓨터 이용자가 세가지를 별도로 구입할 경우 10만원 정도 들지만, 일체형 하나로 캠은 30% 이상 싸다. 게다가 하나로 캠에는 메일수신 알림기능과 스팸메일 제거기능까지 추가돼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 개척의 가장 큰 원동력은 우수한 제품을 외국바이어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의 확보에 있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 해외유학 경험을 가진 마케팅 팀장의 영입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자 등 언어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고급인력의 확보는 지역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례로 꼽힌다.

박무희(41) 대표는 "조만간 서울지사와 중국지사를 설치, 올해 100만달러의 수출목표를 달성한 뒤 2004년에는 500만달러 목표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해외시장에서도 구봉의 기술력과 제품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구봉정보기술은 올해 목표를 5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053)382-3803~5.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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