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 지방자치라면, 지방자치의 꽃은 교육자치이고, 교육자치의 꽃은 학교운영위원회다. 학운위는 학교를 구성하는 실질적인 주체의 하나이면서도 학교운영으로부터 소외되었던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들에게 학교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학운위는 지방자치시대의 교육자치, 즉 교육 민주주의의 초석이 될 뿐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하는 매우 중요한 열린 교육제도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학교는 교장을 중심으로 몇몇 교육관료와 행정에 의해 폐쇄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이로 인해 학교교육은 지역사회에 바탕한 교육은 없고 교육당국, 특히 중앙정부의 지시사항이나 방침을 단순히 수행하는 획일적인 교육기관으로 전락했다. 때문에 우리 교육에서는 교육의 목적이라 할 인성교육보다는 교육적 성과를 객관적 지표로 나타내는 지식습득 위주의 학업교육이 보편화되었다. 이는 주객이 전도된 꼴이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이를 반성하고, 21세기 시대가 요구하는 민주적이고 창의적인 인간상을 교육하기 위해 지난 95년 신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출범하였다. 학운위는 그 동안 시행상의 착오와 운영상의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으나, 그 활동범위와 기능이 점차 제자리를 찾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는 시.도교육감을 직접 선출하는 선거권을 획득했으며, 사립학교에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되어 명실공히 단위학교 차원의 교육자치기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월드컵이 열리는 새해 새봄을 맞아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학교운영위원 80% 정도를 새로 뽑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있듯이 새내기 학운위원은 모름지기 학운위의 의의와 사명을 새로이 할 때이다. 현재 우리 교육에 당면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 전체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리의 의식구조가 수직구조에서 수평구조로, 분절적 사고에서 통합적 사고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우리 교육을 위기에서 구해내기는 어렵다. 그 대안이 학교운영위원회의 학교운영위원이다.
신완식(교육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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