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치료법 도입 잇따라

유방암 치료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 공격적으로 유방을 전부 제거하고 강력한 항암제를 사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보다 온건한 치료법이 도입되고 있다.

▲수술=과거 외과의사들은 유방암이 있으면 유방을 전부 제거하고 겨드랑이 임파선까지 절제했다. 그러나 유방을 많이 제거하지 않아도 암 재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암 조직은 제거하되 남아 있는 유방은 살리는 수술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임파선을 제거해야 할지 안해도 될지 구분할 방법이 없어 모든 유방암 환자들은 임파선 제거수술을 받았다. 수술전 염색약을 종양 부근에 주입해서 시간이 지난 후 염색된 임파선을 한 두개 찾는다. 이것에 암이 없으면 다른 임파선도 암이 없다고 유추해 절제하지 않는 것이다.

▲방사선치료=유방을 부분적으로 제거하는 환자는 재발을 막기 위해 꼭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사선 치료는 1주에 5일, 6~7주간 유방조직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환자의 고통도 심하고 유방 주변 조직도 손상되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했다.

최근 방사선 치료기간을 최소화하는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다. 종양이 크지 않다면 종양이 있는 부위에 바로 방사선치료를 하는 것이다. 일부 의사들은 유방 안에 작은 풍선이 달려 있는 카테타를 넣어 밖에서 이 풍선으로 하루 두 차례씩 10~15분 동안 방사선 활성물질을 넣어 두는 치료법을 도입하고 있다. 치료는 5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단 한차례 방사선을 조사하는 치료법을 시도하고 있다. 종양을 제거한 후 생긴 공간에 작은 코일을 넣고, 코일 바닥에 납을 깔아 심장과 폐를 보호한 뒤 충분한 양의 방사선을 한번에 투여하는 것이다. 15명에게 이러한 치료법으로 시술한 결과 18개월이 지난 뒤에도 재발은 관찰되지 않았다.

▲항암제 치료=임파선에서 한 두개의 암세포가 발견되어도 이제까지는 모두 항암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암세포가 공격적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로 암이 빨리 퍼질 것인지 아닌지 구별해내고 어떤 약이 잘 듣는지 밝혀내는 연구가 활발하다.

환자 개개인의 암 성향을 검사해서 가장 적합한 약을 처방하는 이른바 '맞춤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의사들은 이미 생화학 지표인 HER2 단백질을 이용해 암의 공격성을 판단하고 있다. 또 지난 4년간 이 단백질을 많이 가진 전이된 암에 헤르셉틴이라는 약을 사용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임재양 외과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