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점령중인 이스라엘군이 현지시각 9일 새벽부터 부분적으로 철수를 시작한다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방송이 보도한데 이어 이스라엘 국방부가 이를 확인했다.
이스라엘의 철군 보도는 부시 미국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전면적인 철군을 요구한지 이틀만에 나온 것이며 앤터니 지니 미 중동특사가 8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2시간 동안 회담을 갖고 철수를 집중 논의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은 8일밤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의 칼킬야와 툴카렘 등 두 곳에서 부분 철군하지만 대신 두 도시 주변에 비상경계선은 계속 유지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억류돼 있는 라말라와 베들레헴, 나블루스, 예닌 등 서안지구 4개 도시에서는 철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8일 모로코를 방문한 파월 미 국무장관은 "두 도시 철군 결정이 고무적이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전면적인 철군을 거듭 촉구했다.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철군 결정에 앞서 8일 의회 연설에서 "이스라엘 군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작전이 완료될 때까지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작전이 완료되면 철군 후 이 지역에 완충지대를 설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따라서 두 도시 철군 결정이 향후 전면 철수로 이어질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한편 중동지역을 순방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예루살렘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이스라엘간 전면 철군문제 협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8일 영국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아라파트 수반과 파월 장관이 회동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1일째 계속된 요르단강 서안지구 군사작전을 통해 이 지역 8개 도시 가운데 6개를 점령했으며, 8일에도 나블루스와 예닌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대한 공습을 계속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지고 이스라엘군 2명도 목숨을 잃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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