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력결집 여부 관심-'반 이회창'기류 지역서 형성될까

대구에도 '반창(反昌)' 기류가 뜰까.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이회창 대세론'의 핵심 근거지인 TK지역에서 반이회창 세력의 결집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이회창 필패론'의 진원지인 최병렬 후보측에 김만제(수성갑) 의원과 이원형(전국구) 의원이 가담함으로써 모양새는 어느정도 마련한 셈이다.

특히 김 의원은 최 후보의 선거본부장을, 이 의원은 대변인을 맡는 등 핵심적인 위치에 있어 향후 경선 레이스에서 '반창'의 선봉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후보 입장에서는 자신의 최대 지지 기반인 대구의 김·이 의원이 '필패론에 동참'한 사실만으로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보수 대연합을 기치로 내건 최 후보는 영남(경남 산청) 출신으로 노풍에 맞설 수 있는 카드"라며 "대선 정국을 앞둔 정개 개편 등 위기 상황을 고려할 때 대안의 하나로 최 후보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적어도 대구지역에서 3개 정도의 지구당이 최 후보에게 지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TK론을 화두로 이회창 비판론을 제기했던 김 의원은 지역 여론도 서서히 변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수성갑 지구당 관계자는 "지난 1월 위원장의 발언 이후 쇄도하는 비난 전화로 사무실을 비울 정도였으나 요즘은 걸려오는 전화중 비난은 30%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걱정과 격려의 전화"라며 "우리도 다소 의외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역 대의원들이 어느정도 반창 대열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지난 97년 대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이회창', 또는 '반 DJ=이회창'이라는 등식이 5년 동안 유지돼 왔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 후보는 물론 이부영. 이상희 후보의 취약한 지명도도 반창 기류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강재섭·이해봉·백승홍 의원 등 다수 지구당위원장들이 이회창 대세론 쪽에 서 있어 현재 분위기론 경선 결과가 이 후보 쪽으로 모아질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백 의원은 "이 후보가 대구를 마음의 고향이라고 할 정도로 지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만큼 대의원들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두 세명 지역 의원이 최 후보측에 간다고 해도 대세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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