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여만에 재개된 9일의 민주당 경선후보 TV토론에서 노무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는 '주적론'과 재벌정책, 의약분업 등의 현안을 둘러싸고 정책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청주에서 열린 합동 TV토론에서 두 후보와 정동영 후보는 상대후보에 대한 공세는 자제하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임동원 특사의 방북때 논란이 된 '주적론'을 둘러싸고는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임 특사의 평양 방문을 언급하며 "임 특사의 방북과정에서도 주적론이 논란이 됐는데 노 후보는 우리의 주적이북한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노 후보에 대한 이념공세에 다시 나섰다.
노 후보는 "보는 견해에 따라서는 (주적 논란이)적절치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즉답을 피했고 그러자 이 후보는 "그렇다면폐지하자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에 노 후보는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얘기가 아니다"며 "주적론은 지난 94년 갑자기 튀어나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런자리에서 나더러 (대답)하라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적절치 않다. (답변)시간이 끝났다"며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된 '보물선 발굴사업'도 도마 위에 올랐다. 보물선 발굴사업이 노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중에 일어났기 때문이다.이 후보는 "노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 때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된 보물발굴사업사건이 터졌다.
당시 해양부에는 보물선가격이 20억원으로 신고됐는데, 증권거래소에는 20조원으로 공시돼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감독자로서 책임의식을 느끼지 않느냐"며 책임을 물었다.
노 후보는 "(보물발굴사업의 신고 수리는) 지방청장의 전결사항이며, 그것도 내가 장관을 그만둔 뒤에 이뤄졌고 이 사건은 최근에야 문제가 터져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거듭 "신고수리는 장관을 그만둔 후에 있었지만 실제 피해는 재직중에 일어난 일"이라며 도의적 책임을 강조했다.이날 토론이 비교적 정책대결양상을 보인 것에 대해 이 후보는 10일 "자유토론시간을 5분밖에 주지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정책대결로경선전략이 선회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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