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대형종합병원에만 몰리면서 의료전달체계가 사실상 붕괴, 3차 종합병원마다 병실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응급실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제때 병실을 구하지 못한 응급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칠 우려가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북대병원 경우 현재 병상가동률은 95%. 전체 5~6%를 차지하는 격리병상 등 특수병상을 제외하면 일반병상은 꽉 찬 셈이다.
영남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의 병상가동률도 각각 93%와 90%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병상가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이상씩 높아진 것이다.
하루 60명이 적정 수준인 경북대병원 응급실은 요즘 하루 80~100여명의 환자로 연일 만원이다. 대부분 환자가 입원까지 평균 5일은 기다려야 하고, 일부는 2주일까지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대구시내 중소병원들은 입원환자가 급감, 입원병상을 줄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달서구 ㅅ병원 관계자는 "입원환자가 줄어 지난해 217병상에서 172병상으로 줄였지만 여전히 병상가동률은 60%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 ㄱ병원은 75%, 수성구 ㅎ병원은 70%로 병상가동률이 의약분업 실시전보다 10~20%이상 떨어졌다.
이같은 중소병원 몰락으로 인해 환자들이 대형종합병원으로 몰리자 대학병원 응급실엔 병실을 구하지 못한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서 대기하는 등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뇌경색 증세로 지난달 30일 경북대병원 응급실에 온 황모(60) 할머니는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12일째 병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맹장염 등 중소병원에서도 충분히 수술할 수 있는 환자들이 대학병원으로 대거 몰려 병실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생명이 위중한 환자들 경우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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