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문사 규명은 역사 바로 세우기"

"의문사 규명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차원에서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일입니다. 국민들의 관심을 토대로 의문사의 진실을 밝히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9일 국회 임명 동의안 통과 과정을 거쳐 대통령소속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이하 규명위) 제1상임위원(1급)을 맡게 된 대구지방변호사회 김준곤(47) 변호사는 의문사 진상 규명에 다부진 각오를 피력했다.

김 변호사는 "해방후 친일파 청산을 위한 반민특위는 기득권층의 반발로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제하고 "규명위 역시 기득권층의 반발 및 관계기관의 비협조로 조사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의문사 참고인에 대한 강제구인, 출국금지, 자금추적 등을 위한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것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지금까지 규명위에 접수된 의문사는 민주화운동 관련 85건. 이 중 20여건이 종결됐고 나머지 60여건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 변호사는 "모종삽을 주고 금광을 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정도로 규명위의 조사권이 미약하다"며 "하지만 규명위 활동이 마감되는 10월까지 의문사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화와 관련 의문사한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우리는 빚을 진 셈"이라며 "국민들도 정의를 찾는다는 의미에서 규명위의 활동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구상고,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 91년 대구에서 변호사 개업을 한 김 변호사는 그동안 시국사범 변론 및 시민단체 활동에 주력해왔다. 또 국가보안법 및 집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을 변호하고 환경운동연합 및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활동에도 앞장서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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