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非한나라 시·군·구청장들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단체장은 오는 6.13 지방선거가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전망이 강한 대구.경북지역인 만큼 비(非)한나라당소속 단체장에게는 상대적으로 힘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들 비한나라 단체장들이 호락호락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역의 한나라당 싹쓸이 기류를 저지하는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들의 공통점은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상당한 개인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

▲김주환 중구청장=한나라당 경선에서 떨어졌지만 일단 지방선거 출마는 확실해 보인다. 다만 경선에 나섰던 다른 후보들이선거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아직 탈당에 대한 최종 판단은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5월초까지는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지난 선거에 이어 재임중 더욱 강화한 각 동별 사조직이 최대 기반이다. 현재 각종 협의체와 단체들이 지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무소속 출마도크게 불리하지는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의상 서구청장=4월 중순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냈으며, 곧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청장측은 "경선에 불참한 뒤 피부로느끼는 분위기는 재임기간중 일을 많이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무소속 출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추고 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사조직이나 재력이 뒷받침되지는 않지만 재임기간에 대한 재평가를 받는다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며 "인지도와 업무 성과를 합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북

▲이원식 경주시장="벌여놓은 사업을 마무리짓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이 이 시장의 변. 관선, 민선 모두 11년동안에 다져놓은 사조직이 단단한 편이다. 평소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 공천을 반대해 온 이 시장은 "시정에 전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거운동"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입당 경력에 대해서는 "고속철도 유치를 위해 당적을 이탈했던 것"이라면서 "그같은 속사정이 제대로 알려지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은 "고향에 대한 애정도 없이 철새처럼 오락가락하고 이 런 저런 선거 마다 나오는 사람은경계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공천자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팔용 김천시장=어려움 속에도 당적을 지킨 자신을 내팽개친 한나라당과의 대결을 선언한 상태다. 사실상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인임인배 의원간 정치생명을 건 대결이다. 지난 7년간 관리한 사조직과 시장 재직 경험을 가장 큰 자산이다.

박 시장은 공천에서 탈락한 김종섭 의원과 무소속 출마를 위해 조만간 공동으로 한나라당을 탈당에 보조를 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한나라당의 조직분열로이어져 한나라당 공천자들에게 타격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정동호 안동시장=공천에서 탈락한 안원효 전 경북도의원이 한나라당 표를 만만찮게 잠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지명도에서 한 발 앞서는데다 시정 추진능력에서도 무리가 없었던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 시장은 "막연한 인기몰이가 아닌, 공약 시행과 시정의 결과물을 그대로 공개하고 당당히 평가 받겠다"고 단언했다. 특히 이번 선거가 정치색이 옅은 지방선거이며 그나마 정당대결 구도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영 영주시장=민주당의 김중권 고문과 만나 탈당에 대한 협의를 마친 상태며 무소속으로 시장 선거에 나설 계획이다. 김 시장은 민주당 입당 덕에 지역발전에 기여한 점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한나라당이 경선 후유증에 시달리고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도 예상돼 상대적으로 고정표가 많은 자신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13대 국회의원과 민선시장 두번을 지낸데 대한 견제심리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엄태항 봉화군수=무소속을 계속 지키고 있는 엄 군수는 7년 재임동안 큰 흠없이 군정을 이끌어 온 점을 재평가를 받겠다는 자세다. 한나라당 정서는 능률협회 주관 경영우수사례 2차례 연속 수상의 군정 성과와 현직 프리미엄, 풍부한 자금력으로 재정비한 읍면별 사조직으로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또 최근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약진과 박근혜 의원의 탈당 등으로 한나라당 바람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김희문 도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금용구 전 봉화읍장의 한나라당 합류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치1부.사회2부

영주.봉화 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