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가 최근 중동분쟁의 상징적 전투장으로 부상, 관심을 끌고 있다. 예수탄생교회 경내에는 팔레스타인 전사 200명과 프란치스코수도회 수도자30명, 민간인 수 명이 지난 2일 이후 이스라엘군에 갇혀있다. 이스라엘군은 10일 교회에 총격을 가해 아르메니아정교회 수사(修士)에게 부상을 입혔고 교회 근처에 수류탄을 투척,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프란치스코수도회 예루살렘관구 대변인 데이비드 재거 신부는 예수탄생교회 입구에서 가자지구까지 각국 중립적인 인사들이 교회에 피신중인 팔레스타인 전사들과 동반 철수하겠다고 이스라엘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스스로 투항하라며 제안을 거부했다.
또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도 최근 1주일내에 포위를 풀라는 교황청의 요청을 거부하는 등 가톨릭과 그리스정교회, 아르메니아정교회 등 전 세계 그리스도교계의 압력을 일축하고 있다.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재건한 이후 현재까지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예수탄생교회는 1천600여년 동안 수많은 분쟁 속에서 꿋꿋하게 버텨왔다.
교회는 서기 529년 사마리아인들의 폭동과 614년 페르시아 공격때도 파손되지 않았다. 1009년 파티마왕조의 하킴 칼리프가 기독교 성소 파괴를 지시할 당시에도 교회는 훼손되지 않았다. 11세기 십자군전쟁 시절에도 교회에서는 전투가 벌어지지 않았다.
지난 1980년에는 그리스 정교계와 아르메니아계, 라틴계 기독교도간에 교회유지와 관련된 분쟁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기독교 지도자들과 이스라엘정부가 협의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장기간 대치하고 최근 상황에서 교회안으로 무기가 반입돼 교회지도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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