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둔 10일 종합주가지수가 32 포인트나 급락하며 860선이 무너졌다. 이날 지수 하락폭은 지난해 12월10일(35.73 포인트) 이후 최대치여서 시장 충격은 매우 컸다. 코스닥지수도 2.67 포인트 급락한 83.54로 마감됐다.
이날의 하락은 외국인들의 투매로 수급 불균형이 생긴데다 미국증시 약세, 중동지역 불안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 테러 이후 지수가 2배 가까이 오른데 따른 차익실현 및 경계매물이 대거 쏟아진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사이버애널리스트 김경수(필명 초생달)씨는 이날 하락에 대해 "지수 1천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미수와 '몰빵'으로 대응하던 개인투자자들이 확대되는 손실폭을 감당하지 못한 채 일단 팔고 보자에 나서면서 초과 하락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급락세에 대해 투신사들의 무리한 시장 견인에 따른 후유증이라는 지적도 있다.
안티뷰닷컴(www.antiview.com) 대표 정동희씨는 "투신사들이 두달여 동안 시장을 견인한 뒤 시장이 무너지는 초기 단계"라고 현 장세를 진단하고 "저점 매수는 시장을 확인한다는 측면에서 다음주로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상승세가 꺾였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수의 큰 폭 하락을 만회하는 반등이 바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깊은 수준의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 됐다.
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을 큰 폭으로 하향 이탈한 현상이 10일 나타난 만큼 기술적 반등이 있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20일 이평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약세 기조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www.cybergosu.com 대표 이선달씨는 "만일 반등이 있더라도 지수 20일 이평선을 돌파한 뒤 지지하지 못하고 다시 하락한다면 본격적인 조정 장세의 도래 가능성이 높다"며 "반등때마다 물량을 축소한 뒤, 충분한 조정을 받고 지수가 올라오는 시점에서 재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만순 이사는 "조정의 원인은 외국인들이 투자비중을 축소하는 가운데 일반투자자도 이익실현에 나선데 있다"며 "기관이 저가매수로 받쳐줄 것이기 때문이 지수가 850선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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